재미교포 학생들, 전주에서 전통문화 체험
재미교포 학생들, 전주에서 전통문화 체험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6.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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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비빔밥도 직접 비벼서 먹어보고 전주 막걸리도 한 모금씩 마셔보고…….’

 푸른 눈동자에 이국적인 외모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젊은이의 모습을 가졌지만 그들에게 전주의 전통문화는 낯설고 이색적인 체험이었다.

 17일 전주를 방문한 재미동포 대학생 25명.

 이들은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국제부에서 재미교포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한국방문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로 재미교포 젊은이들의 한국방문은 지난 1989년부터 시작해 올해 29번째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인의 모습을 가졌지만 미국에서 내어나고 자라 어머니나 아버지의 나라 한국의 전통문화는 이들에게는 생전 처음 겪는 낯선 체험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인천을 거쳐 이날 전주를 방문한 재미교포 학생들은 오전 한옥마을 팸 투어에 이어 전주전통문화 전당에서 점심 오찬으로 비빔판 퍼포먼스와 떡갈비를 곁들었다.

 생전 처음 마셔보는 막걸리는 시음만 하기로 했지만 걸쭉하고 달달한 맛에 얼굴이 발그레할 정도로 마시기를 멈추지 못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날 재미동포 학생들은 전주한옥마을 내 다양한 문화재 및 전통문화시설을 탐방하면서 모국의 역사를 배우고, 한옥과 한복, 한지, 한식 등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전통문화의전당과 국립무형유산원 투어를 통해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체험하고, 상설전시 프로그램도 관람했다.

 이후에는 전통문화연수원에 입교해 향음주례와 향사례 연수를 통해 선비의 고장 전주에서 예(禮)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주시는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 청소년과 한글 및 고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재외동포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재외동포 한국전통문화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가 보유한 풍부한 전통문화를 대한민국의 경쟁력으로 키우고, 전주에 전 세계 176개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대한민국 전통문화 등 정체성을 배울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하는 ‘재외동포 교육기지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재외동포 한국전통문화연수 사업이 올해 3년째를 맞이해 처음 초청하는 대학생들이 연수가 끝나고 본국에 돌아가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어 오는 7월로 예정된 재외동포 아동·청소년과 교육자에 대한 연수도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 인솔자 김영철 단장은 “한옥마을 투어와 전주비빔밥 퍼포먼스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다른 지역보다도 더욱 많은 관심과 환영을 해준 전주시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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