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권과 지방정치권 격한 싸움
중앙정치권과 지방정치권 격한 싸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6.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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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6·13 지방선거 결과는 중앙과 지방정치권간 필연적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전북 지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민주평화당, 바른 미래 당의 전북지역 야당의 참패로 설명된다.

 지난 20대 총선은 전북 국회의원 10석중 8석을 현재 평화당, 바른미래당, 무소속에게 내어줬으며 여당인 민주당은 단 2석을 확보하는 그쳤다.

 그러나 이번 지선은 20대 총선과는 정반대 결과를 낳았으며 평화당·바른미래당의 전북에서 지선 성적표는 앞으로 정치적 생존까지 걱정할 정도다.

 전북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중 10곳이 민주당 소속이며 평화당은 익산시장, 고창군수 무소속이 2곳이다.

 무소속인 심민 임실군수와 황인홍 무주군수의 향후 정치적 선택에 따라서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무소속 심민 임실군수가 이미 지선 이후 민주당 입당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고 무소속 황인홍 무주군수의 민주당행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지선 결과 광역의원 35명 지역구 의원중 34명이 민주당이고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며 14개 시·군 기초의원회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다.

지선 이후 평화당,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과 민주당 주도의 지방정치권이 지역 현안은 물론이고 정치적 문제로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은 특히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에서 빚어진 민주당과 평화당간 앙금은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격렬한 싸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지선에서 평화당은 민주당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을 상대로 사실과 동떨어진 온갖 의혹 주장 등 정치적 공세를 해왔다.

 정치권 모 인사는 “민주당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비록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선거때 불편함이 모두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당 부분 정당이 서로 다른 국회의원과 단체장 사이에 불편한 기운이 감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6·13 지선이후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정치적 관계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차기 총선이 2년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야당 국회의원 입장에서 비록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지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입장에서 소속 정당까지 다른 단체장의 행보를 무조건 동의할 수도 없다.

특히 민주당이 지방의회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단체장들의 정치적 행보를 방치 할 경우 차기 총선이 더욱 힘들어 줄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야당 국회의원과 지방 정치권의 향후 관계와 관련해 “겉으로는 지역현안 문제를 두고 충돌하지만 진짜 속 사정은 차기 총선을 두고 펼치는 생존싸움”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선이후 진행되는 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중심의 지방정치권과 싸움은 지난 20대 총선 직후 있었던 것과는 성격이 달리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당시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중앙에서 총선 승리의 힘으로 민주당 소속인 도지사와 전주시장 등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소속 광역의원, 기초의원이 중앙 정치권의 입장을 대변해 도의회, 시의회에서 민주당 단체장들을 향해 정치적 공세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당 국회의원 입장을 대신할 지방의원이 없는데다 현재 야당의 낮은 정당지지율을 생각하면 2년전 처럼 무조건 민주당 단체장들을 향해 정치적 공세를 취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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