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주부채문화관의 특별초대전은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 부채 문화를 돌아보는 여유를 선물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번 전시에는 전주 부채의 맥을 이어오는 부채 명인 12인의 작품 24여 점을 전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명인을 비롯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조충익, 방화선, 엄재수, 박인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 이신입, 전주부채 장인 노덕원, 박상기, 이완생, 장석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명인은 옛 모습 그대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매력적인 작품을 대거 내놓았다.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이 항상 휴대하고 다닌 덕에 일종의 사치품이자 멋쟁이의 필수품으로 인식됐던 합죽선은 물론, 부녀자들이 사용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던 단선까지…. 관람객들은 어느새 더위도 잊은채 명인들이 숨결이 살아 숨쉬는 부채의 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고도 남을 터다.
또 부채 명인의 대를 이어가는 선자장 김동식 전수자 김대성, 선자장 박인권 이수자 박계호 작품도 선보인다. 세대와 세대를 촘촘히 연결해온 전주 부채의 실용성과 예술성까지도 탐색해 볼 수 있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큰 명절 중 하나로 특히 단옷날 우리 선조들이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은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조선시대 전라남북도 및 제주도를 관활하던 전라감영에는 선자청(扇子廳)이 있어 이곳에서 부채를 제작해 임금님께 진상했고, 진상 받은 부채는 단오선(端午扇)이라 이름 하여 여름 더위를 대비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