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이런 대화를 더욱 원활히 진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한 것으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북한의 반발로 대화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워 게임’으로 지칭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포괄적이고 완전한 합의를 협상하는 상황에서 워 게임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매우 도발적인 상황이기도 하다”고 밝혓다.
청와대는 1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한반도 평화에 꾸준한 관심을 표명해온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북미정상회담 성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로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미유색인종연합’ 대표인 잭슨 목사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선타임스 기고문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다”고 말했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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