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
6.13 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
  • 특별취재단
  • 승인 2018.06.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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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기기자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지역 투표율이 마의 60%를 넘어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발걸음은 이날 오전 6시부터 613개소에서 값진 투표가 일제히 진행됐다.

이날 도내 각 투표소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장애우부터 지팡이를 들고 투표장을 찾은 고령의 어르신까지 참정권 행사를 위한 도민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북 투표율이 65.3%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투표가 마감된 후 전주 화산체육관을 비롯한 전북지역 15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개표가 더디거나 늦게 시작되는 등 일부 차질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주 덕진구 개표소의 경우 심사개수기가 미작동해 유지보수 관계자가 긴급 투입되고 일부 심사 집계부는 기계사용법을 뒤늦게 인지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또 각 동 단위투표 용지 분류작업이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개표가 완산보다 더뎠다.

또 완산구 동서학동 1투표함은 기계오류로 재개표가 진행됐고, 익산은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저녁 도선거관리위원회 역시 각 시군에서 들어오는 득표를 재차 확인하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된 13일.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전북은 오전 6시부터 613개소에서 ‘값진’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투표소에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손으로 한 표를 던지는 장애인부터 지팡이를 들고 투표장을 찾은 고령의 어르신까지 등 참정권 행사를 위한 도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제3투표소 전주초등학교. 손자와 함께 투표를 하러 온 가족부터 젊은 연인까지 수많은 시민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 모습을 처음 본 아이들은 신기하듯이 주변을 살폈고 부모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7살 베기 손자와 투표소에 찾은 이연숙(70·여) 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손자가 마침 고향에 들러 투표소에 데리고 왔다”면서 “손자에게 투표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끝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기에 바빴으며 일부는 손등이나 손바닥에 도장을 찍고 ‘투표소’라고 적힌 명패 앞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3대에 걸친 모녀가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날 오후 삼천2동 제2투표소에선 할머니(82)와 어머니(57) 그리고 손녀(24)에 이르는 3대 모녀가 소중한 투표를 행사했다. 투표에 참여한 손녀 김수영 씨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투표소에 찾았다”면서 “지난 대선부터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투표하고 소중한 인증샷을 남겼다. 가족과 같이한 투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손등에 찍힌 도장을 가리켰다.

 올해 만 19세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어린 학생들도 투표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천동에 거주하는 장희령(19)양은 “지난해 대선에선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하지 못했다”면서 “첫 선거여서 더욱 의미가 있고 뿌듯하다.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첫 투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예식장, 이장님댁” 이색 투표장 화제 

 6·13 지방선거가 전북지역 614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가운데 이색 투표소가 눈길을 끌었다.

 이장님 집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군산시 옥도면 제7투표소는 100㎡ 규모의 ‘전봉기 씨댁’이 그 주인공이다. 전봉기씨댁은 2014년 이전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봉기 씨는 옥도면 관리도 현 이장이다.

 예식장이 투표소로 변신하기도 했다.

 전주시 우아1동 제3투표소는 웨딩의전당 2층 로비에 마련됐다. 식장으로 들어가는 정문에선 선관위원들이 신분증을 확인했고 축의금을 받는 접수대는 가족 대신 투표참관인이 자리했다.

 이 밖에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하버드유치원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익산에서는 함열실내게이트볼장 1층 회의실에서 투표소가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 선거 당일까지 혼탁·과열 양상 보여 

 6·13 지방선거 당일 장수 군수로 나선 한 후보를 비방한 현수막을 내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새벽 1시께 장수지역 3개 투표소 입구에 특정 군수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현수막이 걸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특정 후보를 비방한 현수막은 장계면사무소와 번암면 복지회관, 천천초등학교 등 3개 투표소 입구에 게시됐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모씨 등 6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현수막을 걸려면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행정 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선거관련 광고물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검인을 받아야 한다.

 현직 공무원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보낸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A씨는 한 유권자에게 ‘내일 선거일에 결정되신 후보 없으시면 특정 도교육감 후보자를 선택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같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A씨를 불러 복수의 유권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지 여부, 메시지를 보낸 동기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제9조는 공무원과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다.

 ▲ "민주주의의 ‘꽃’ 선거하러 왔어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중인 13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동 주민센터에 있는 투표소. 

김모(48, 여)씨가 휠체어에 노모(81, 여)를 태운 채 소중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 하기 위해 주민센터로 들어왔다.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를 마쳤다.

 나이 든 노모와 다르게 정치에 무관심했다는 김씨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투표에 잘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하며 "이번 투표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 평화동에 사는 유권자인 김모(38)씨는 투표를 마치고 투표 사무실 명패 앞에서 아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첫 선거라는 김씨는 "아이가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꼭 투표에 참여하게 하고 싶어 투표장을 방문했다"며 "훗날 아이가 커도 함께 투표장에 오도록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지적장애를 가진 이모씨(24, 여)는 ‘원하시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를 보며 꼭 뽑아주고 싶었던 후보가 생겨 이번에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하지만 종이도 많이 주고 종이에 쓰여 있는 사람도 너무 많았다. 선거운동활동을 보며 꼭 뽑아 주고 싶었던 후보가 있었는데 특정번호에도 여러 사람이 있더라. 특정번호만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 잘 뽑고 왔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전주시 덕진구 개표장에서는 심사 개수기가 미작동해 유지 보수 관계자가 긴급 투입되고 일부 심사 집계부는 기계 사용법을 되늦게 인지하기 바뻐. 각 동 단위 투표 용지 분류 작업이 늦어지면서 개함 지연으로 개표도 완산보다는 더뎌지기도.

▲ 익산시장 개표 지연 참관인 거센 항의

 익산지역 87개 투표소에서 수거한 투표함이 모현동 김동문배드민턴장에 속속들이 도착했지만 13일 밤 11시가 넘은데도 불구하고 익산시장 개표가 더디어 지고 있다.

 도내 각 지역에서는 이 시각 당락이 결정되고 있지만 익산시장 개표가 차질을 빚어 참관인 및 기자들이 거세게 항의 하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도지사, 전북교육감 및 도의원과 시의원 개표는 실시간 개표상황이 전해지고 있지만 시장 개표가 전해지지 않아 보는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일부 참관인들이 익산시선관위에 거세게 항의하자 선관위 관계자는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제 개표 카운팅을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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