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는 것들’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는 것들’
  • 조석중
  • 승인 2018.06.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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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창의력,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유의 힘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세상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며 잠재력이다. 인터넷과 정보기술을 스마트 기기 만으로도 쉽게 습득하고 응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지식을 얻기보다, 몇 분의 검색을 통해서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에서 현재 우리는 살고 있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많은 양의 정보와 도구가 넘쳐나지만 정말 우리의 삶이 스마트해졌을까?

 세계적인 IT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정보, 기술이 우리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정보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물론, 뒤따르는 폐해까지도 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청림출판)에서 이야기 한다.

 인터넷이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라 뇌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하는 도구를 컴퓨터라고 이야기하니, 요즘 같은 세상에서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가 가진 놀라운 복잡성과 문자나 독서가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서, 호기심에 책 장을 넘기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가까운 거리는 내비게이션이 없이도 찾을 수 있었고,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은 검색을 하지 않아도 외우고 있었던 것을 보면, 스마트 기기는 우리가 예전에는 당연히 일상으로 여겼던 우리의 기억들을 점점 퇴화시키고 의지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루에도 몇 장 혹은 수십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살아가는 요즘,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을 생각해서 끄집어내기보다는, 엄청난 메모리를 가진 편리한 도구에 저장하고 손쉬운 검색을 통해서 다시 찾아내는데 의지하고 하고 있다. ‘망각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시간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시들게 할 수도 있고, 가장 인간적인 것들과 교환되는 기술들은 점점 우리 뇌의 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똑똑해져가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저하와 건망증, 깊이 생각하기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어쩌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원초적인 진단이다. 정보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링크와 하이퍼텍스트로 이어진 정보를 따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흘러 다니는 우리의 사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 일상의 도구의 발달이 우리의 사고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지식을 서치하고 스캐닝하며 인터넷이 주는 달콤함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호기심과 함께, 편리함을 위해서 기억을 아웃소싱하면서 과연 똑똑해지고 있는지, 아니면 저자의 이야기대로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들고 있는지” 통찰을 주는 책이다.

 /글=조석중(전주독서동아리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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