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새만금국제공항 딴지 논란 어떻게
전남의 새만금국제공항 딴지 논란 어떻게
  • 한훈 기자
  • 승인 2018.06.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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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광주전남연구원이 새만금국제공항을 막아선 연구결과를 놓고 전남도와 덕담만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이 연구결과가 버젓이 공개된 상황에서 전북도가 삭제·수정을 언급하는 등 사실과 다른 전남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최병관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북도의 주간업무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새만금국제공항과 관련한 전남도의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광주전남연구원은 새만금국제공항을 반대하는 <광전리더스 INFO> ‘새만금 신공항 추진에 따른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이용권역 중복과 중복 투자를 언급하며 새만금국제공항 건립을 반대했다.

최 실장은 전남도가 이 연구결과에 대해‘공식입장이 아니고 연구물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유감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도가 이 연구물이 외부에 공개되거나 노출되지 않도록 삭제됐다고 대변했다.

 전북도는 전남도의 입장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전북도민의 비난여론을 피할 수 있는 면죄부를 쥐여준 것이다. 하지만, 전북도의 언급과 달리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연구결과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수정·삭제 등 아무런 조치도 없이 광주전남연구원 홈페이지에 예전과 같이 공개됐다.

 이는 전북도와 전남도가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고자 일종의 ‘쇼’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본지(5월25일 1면)에서 관련내용을 보도한 후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전북은 언제까지 전남의 전횡에서 벗어날지 안타깝다’,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집권층이 무능해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루빨리 완공해라’ 등 다수의 비난 목소리가 본지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전북도와 전남도가 당장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를 피하려고 목소리를 맞췄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나마 전북도는 본지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광주전남연구원에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날 오후 늦게 광주전남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연구결과가 삭제됐다. 최소한 전북도는 확인절차도 없이 전남도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남도 도지사의 권한대행인 행정부지사 간 전화통화로 유감의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서 전북도가 공식문서로 지역의 입장을 전달한 만큼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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