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는 8·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상당수 후보가 조급한 마음에 정책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한 방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전주시장 선거에선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와 흠집 내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깨끗해야 할 전북교육감 선거에도 비방과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 서거석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의혹 제기, 김승환 교육감이 ‘삼성 취업을 막았다’는 주장 등 네거티브 공방, 각급 시민단체를 동원한 지지성명전이 교육감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전은 KTX 혁신역 설치를 놓고 후보와 정당까지 가세해 지역갈등 조장에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민주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역)용역비를 세운 것은 혁신역 설치를 전제한 것”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익산지역위원회가 “혁신역 설치는 없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과 후보들이 ‘정치 생명을 걸고 막겠다’, ‘결사반대’ 등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주의가 선거판을 휩쓸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꽃이랄 수 있는 지방선거가 비방과 네거티브 흑색선전, 지역주의 조장 등 진흙탕 싸움으로 왜곡되어선 안 된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하는 세력과 후보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 KTX 혁신역은 새만금 배후도시·금융타운 조성, 컨벤션 호텔 등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전북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실정에서 후보들이 지역 갈등을 부추기면서 선거에 악용해서는 안 된다. 이제 유권자들이 현명한 투표를 통해 상생 발전하고 지방자치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