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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수 선거에 끼어든 ‘토사구팽’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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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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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에서 ‘적(敵)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창과 남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일반 유권자의 시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원·임실·순창군 지역구의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의 행보가 그렇다. 우선, 남원시장 선거의 야권 단일화를 살펴보자.

 이 의원의 적극적인 주선과 여론조사 등을 통해 남원시장 야권 단일주자로 결정된 강동원 후보는 지난 2016년 4.13 국회의원 선거 때 이 의원의 강력한 맞수 후보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후보와 함께 3강으로 분류돼 서로 살벌한 경쟁을 펼쳤었다. 세월은 흘러 이번 6.13 선거에서 두 사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경쟁자가 아닌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창군수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7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의원이 지지를 선언한 특정 순창군수 후보 측은 지난 총선 당시 이 이원이 아닌 타 후보를 지지했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즉, 선거에서는 ‘적과 동침’도 가능하며 ‘적의 적은 동지’란 옛말이 크게 틀리지 않다는 방증일 수 있다. 다만, 민주평화당 홍승채 순창군수 후보가 안타깝게도 ‘토사구팽’을 당한 상황이 된 게 남원과 다를 뿐이다.

 그 배경은 이렇다. 홍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자신의 자택까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이 의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유세단장을 맡아 선거구를 누볐다. 그의 유세를 통한 호소력은 고향이 아닌 남원과 임실에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홍 후보의 순창 지지세력도 이 의원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현재 상황은 이 의원과 홍 후보는 건너지 않아야 할 강을 건넌 관계로 보인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 저를 도왔던 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뿐”이라며 “정치는 현실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이유로 총선 때 자신을 도왔던 홍 후보가 아닌 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 의원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순창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쯤 되면 정치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속설이 실감 나는 대목이다.

 사기(史記)의 월왕구천세가에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나온다.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과 명신이던 범려, 문종 사이에서 유래한 내용이다.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이다. 남원과 순창지역 표심이 어떨지 투표 결과가 궁금하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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