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2018년도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시를 열게된 문 작가는 '나를 비롯한 그대들 에피소드IV - 이 시간에 보다'를 주제로 작품을 준비했다.
평소 사람, 현대인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온 문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간을 단순화해 사각형이라는 틀 속에 담는 작업을 진행해 보이고 있다.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나를 비롯한 그대들 에피소드'라는 테마는 그대들(현대인)의 이중적인 모습과 과도기에 온 현대사회에 대한 규제된 틀 속에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데이터로 수집해 담아낸 이야기다.
이를 테면, 정형화된 틀에서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표현하는가 하면, 도시에서 흔히 접하는 네거리를 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관찰해 조각물로 담아내기도 했다. 무명의 그대들이 어떤 일로, 이 시간에, 이 거리에서 서성이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문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단순한 인간의 모습에선 팔이 등장하지 않는다. 팔과 다리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최대한 절제하고 다리의 동세나 자세로 그 사람의 모습이나 내면을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작업도 전시하고, 스위스에서 체류하는 동안 영상작업을 병행해 다음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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