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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취임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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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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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신임 원장
 “너무도 큰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스럽고 지금처럼 떨리기는 처음 입니다, 40여 년 가까이 수없는 무대에 서오면서 저의 소리 인생이 국가와 국악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도 느낍니다.”

 최연소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시작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왕기석(52) 명창이 지난 5월 30일 전북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 제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왕기석 원장은 “예향의 고장인 남원에서 민속악을 토대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국악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전통과 창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리 국악 작품을 통해 다양한 공연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전북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 1992년 민속 음악 예술의 보존 및 전승, 국악 활성화를 위해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 개원 26주년을 맞이한 국립민속국악원 수장으로 왕기석 원장의 두 어깨는 막중한 책무가 얹어졌다.

 그런 그에게 향후 국립민속국악원이 나아갈 방향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립민속국악원의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책임감이 막중하실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아직 실감이 안나고 얼떨떨한 기분 입니다. 소리꾼으로서 이 자리에 앉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적지 않은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주변 분들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는데 그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판소리 명창에서 국립 기관의 수장이 되셨는데 어떤 각오를 가지고 지원하셨나요?

 “평생 판소리와 창극 무대에 섰습니다. 무엇보다 수준 높고 재미있는 창극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자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판이 필요했구요. 국립민속국악원이 체계적인 행정력과 수준 높은 예술단을 바탕으로 국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겼기에 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국립민속국악원 예술단의 경우 창극단과 기악단, 무용단이 있는데, 국악원 내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전용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작품 마다 이를 완성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원했습니다.”
 

 -취임 이후 창작에 대한 열의를 나타내셨는데, 국립민속국악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은 무엇인가요?

 “우선 국립민속국악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통 판소리의 기본이 되는 다섯바탕을 재미있는 창극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국악은 ‘온고이지신’ 즉,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져야 전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통을 무시하고 새로운 작품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의미가 없겠죠. 전통도 잘 살려야 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해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계획은 저 혼자만 할 수 없고 예술단과 긴밀한 소통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서울의 국립국악원과 비교하면 인력과 예산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또 소도시에 있다 보니 관객 유입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복안이 있습니까?

 “열악한 인력과 예산, 그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따라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서 남원은 물론, 전라북도 더 나아가 서울 등 전국에 작품을 많이 진출시켜 전통 음악의 저변 확대와 국립민속국악원의 위상을 한껏 높일 생각입니다.”
 

 -민속 예술인 국악은 어려운 대사와 용어로 젊은 세대에게 점차 외면 받고 있습니다. 국악의 대중화가 더딘 이유는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없을까요?

 “우선 공연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다고 해서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세대별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창극’도 있고, 모든 세대가 공감 할 수 있는 가족 창극, 또 장르별로 눈대목을 중심으로 만든 ‘작은 창극’, ‘마당 창극’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장 임기 중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고,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무엇보다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멋진 소리판을 되찾아 오고 싶습니다. 멋진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의 추임새를 듣고 우리 국악의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도록 그 토양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우선 도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절실합니다. 더욱 많은 관심과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시어 우리 예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무대에서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고마운 마음이지만, 국립 음악 기관을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판소리와 창극 발전에 더욱 매진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전라북도 도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왕기석 명창은 1963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창극단의 최연소 단원(17세)이 된 그는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외 30회가 넘는 완창 무대를 가졌으며, 국립창극단 지도위원과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고향에 내려온 그는 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 단장으로 판소리 발전과 후진 양성에 앞장서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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