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노예 등 5권
[신간] 신노예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6.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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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노예

 4차 산업혁명 시대, 잉여인간의 살길을 모색하는 책이 출간됐다. AI가 발달하고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면서 우리의 삶은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반대로 노동에 인간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왔다는 소리라는 것. 새 책 ‘신노예(앤길·1만6,000원)’에서는 우리가 자유인인지, 새로운 노예인지를 자각할 것을 주문한다. 다소 비약인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점점 가속도가 붙어가는 변화와 발전, 그로 인한 계층 간 독점과 소외간의 사회역학을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오상진 아나운서가 성실하게 써온 일기를 모아 ‘당신 함께라면 말이야(달·1만5,300원)’를 출간했다. 김소영 아나운서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화촉을 밝힌지 1년. 여기에는 두 사람의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일상이 모두 담겨 있다. 너무나 다른 양가의 분위기와 그에 적응해나가려는 노력, 각자의 일에 바쁜 생활, 집에서 나눈 소소한 대화 등 여느 부부의 일상과 마찬가지다. 아내가 퇴사 후 서점 ‘당인리책발전소’의 문을 열기까지 옆에서 함께 준비한 과정도 소상히 기록했다.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편집부터 사내 워크숍 포스터 기획, 회사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 비딩 등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우리의 삶은 하루 한시도 디자인과 별개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디자인과 밀접하다. ‘디자이너 사용설명서(부키·1만6,800원)’는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 위해 디자이너와 일해야 하는 클라이언트, 상대의 욕망을 구현해내기 위해 클라이언트와 소통해야 하는 디자이너 모두를 위한 비즈니스 실무서다. 디테일이 소름 돋는 업무 현장 묘사와 솔루션은 오늘 읽고 내일 써먹기 딱 좋다.  

 ▲의사의 말 한마디

 동네 골목 안에 한옥 병원을 짓고 뒷마당을 가꾸고 주방을 만들어 요리를 시작한 의사가 있다. 아내로부터의 진정한 독립은 스스로 밥을 해결하는 것이라 믿고 요리에 입문했는데, 그것이 확장돼 이제는 건강한 요리의 전문가가 된 의사다. ‘의사의 말 한마디(특별한서재·1만3,000원)’에는 작은 행복도 스스로 만들고 감사할 줄 아는 의사 임재양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있다. 세로토닌문화 소식지에 오랫동안 연재한 글로, 죽이 잘맞는 후배를 위해 그림을 그린 이시형 박사의 일러스트도 재미있다.

 ▲톰 소여의 모험

 19세기 후반 미시시피강가에서 벌어진 악동들의 소란과 기행이 어떻게 세대와 국경을 넘어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것일까? 출간 이후 140년 동안 이어진 전설적인 명성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새움·1만3,800원)’이 새움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회색 도시와 빡빡한 스케줄에 갇혀 답답한 현대인들에게 여지희 번역가는 “번역을 끝낸 후 나는 마치 나 자신이 원시림을 헤매고 미시시피강의 풍랑에 맞서 뗏목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온 것 같은 피로감과 주체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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