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김형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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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그의 그림 속엔 바다가 있단다 섬이 있고/ 작은 풀들이 꽃대를 밀어 바다만큼 깊어지는/ 빨갛고 흰 예쁜 이름들이 있단다 … 밀어올린 꽃대만큼 커서는/ 빨갛고 흰 예쁜 이름들을 되뇌인단다/ 시인을 사랑하는 그림이 된단다”- 시 ‘시가 태어나는 바다’ 중에서.

 전북 부안 출신의 김형미(40) 시인이 최근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푸른사상·9,000원)를 펴냈다.

 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는 삶을 영위하듯 문학이란 토대 위를 거니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시인의 시집은 수록된 작품들 마다 묵화처럼 고요하거나, 자신만의 없음과 비움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하는 시편들도 더러 있다.

 딱 하나씩만 용서하고 딱 하나만 사랑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단상으로 작용해 시어들이 하나의 작품을 이뤘다.

 김 시인은 시에 대해 쓰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으로 살아온 모든 날들이 그에게는 거하게 눈물 겨우면서 정이 느꼈진다고 전한다.

 박성우 시인은 추천 글에서 “온 힘을 다해 쓸쓸함에 맞서고 통증을 삼켜내는 시편들은 아리게 아름다운 시집이다”라며, “치명적인 그리움과 선명하게 아픈 삶을 가까스로 견뎌내고 있는 시인의 시를 만나는 일은 고마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김형미 시인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당선,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그림 에세이 ‘누에nu-e’가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고, 올해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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