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거소투표 신청, 특정인 개입설 확산
익산 왕궁 거소투표 신청, 특정인 개입설 확산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6.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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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왕궁지역에 거주하는 거소투표 신청자 중 상당수가 본인 의사가 아닌 제3자가 개입돼 있다는 설이 확산돼 물의를 빚고 있다.

 거소투표 신청은 병원에 장기 입원중이거나 요양원 등에 거주하는 사람이 투표당일 거동이 불편해 투표소에 갈 수 없어 투표용지를 사전에 신청해 기표하고 다시 우편으로 발송하는 투표방식인데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일부 유권자가 거소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제3선거구이면서 마선거구인 왕궁지역 축산단지는 한센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해당지역 다수의 유권자와 입후보자에 따르면 왕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거소투표신청자가 많고 특히 거소투표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고령의 노인들이 거소투표를 신청해 제3자가 개입됐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입후보자가 확보한 거소투표 신고인 명부를 확인한 결과 왕궁지역에서 거소투표를 신청한 주민은 216명으로, 이중 60%이상이 70∼9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제3선거구(마선거구)의 각 지역 거소투표자수는 망성면 9명, 금마면 10명, 삼기면 6명, 여산면 7명, 춘포면 7명 등인데 반면 왕궁면 지역은 216명이 거소투표를 신청했다.

 거소투표 신청자 A씨의 지인에 따르면 “나이가 고령인 관계로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소투표가 신청됐다”며 “이는 제3자가 개입돼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거소투표 신청자 B씨는 “거소투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누가 찾아와 거소투표 신청 절차를 알려줘 거소투표를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확산되자 해당 지역의 한 입후보자는 “거소투표는 거동이 불편해 당일 투표장에 갈수 없는 유권자들의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편으로 투표하는 방식인데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전하며, “선관위는 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거소투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관리가 필요하고, 제3자가 개입돼 있다면 수사당국에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거소투표 신청은 대리인이 절대 할 수 없으며, 본인이 신청하고 투표용지를 해당자 주소지에 우편으로 발송해 유권자가 직접 기표하고 다시 우편으로 제출하는 제도”라며, “특정인과 제3자가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선관위는 지난달 31일까지 거소투표를 신청한 788명에 대해 일제히 거소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발송했으며 오는 13일까지 우편으로 접수할 계획이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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