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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시구 절시구 부안 카이로스 광장 ‘시계탑’(하)
김형미 시인,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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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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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카이로스 광장

 사실 부안은 그 동안 빼어난 자연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왔다. 마치 태초부터 산과 들과 바다만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또한 백합, 쭈꾸미, 갑오징어, 전어, 숭어, 뽕 열매와 같은 부안의 자연을 대표할 만한 것들이 가득 채워왔다. 자연을 상대로 하는 것은 비단 부안뿐만 아니라 전국의 골골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 이제는 변화할 때라는 것을 사람들도, 자연도, 그리고 부안을 살다 가는 시간도 알고 있다.

 오는 세월을 아는 것이 을시구(乙矢口), 그 시절을 아는 것이 절시구(節矢口)라 했던가. 지야자(知也者) 절시구(節矢口), 즉 변화하는 이치를 알아야 새로운 시대가 오는 때를 알 수 있다는 우주의 비결이다. 하여 본정통의 시계탑을 복원함으로 해서, 이미 저마다의 가슴속에서 억겁의 시간을 지나온 부안의 역사를, 미래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 변화 속에는, ‘천혜의 자연’에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스토리’가 있다.

 다소 늦은 걸음이 될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내는 데 늦고 빠름이 있을까. ‘청정자연’과 ‘음식문화’, 그리고 ‘문화예술스토리’가 결합하여 미래를 지향하는 문화콘텐츠로써, 본정통 오거리 시계탑으로 초침 움직이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그렇게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모습으로 부안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시계탑인 것이다.

 우주의 비결은 결코 멀고 어려운 데 있지 않다. 우리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사이, 잠을 자고 일어나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 모든 순간이 비결인 것이다. 작고, 소박하며, 간절한 염원들이 이야기가 되어 나올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가 눈 뜨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스스로 가진 창조의 힘을 경험하게 해주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변화시키는 힘의 소리를 말이다.

 굳이 말한다면, 시계탑의 시간이 준비해둔 것이 하나 더 있다. 세계인을 맞을 철도길을 끌어오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두고 있다는 것. 하서면에서 부안읍을 거쳐 백산면, 정읍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모든 것들이 풍족한 부안은 풍족한 만큼 수탈과 약탈, 저항의 역사를 동시에 응어리로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금껏 철도길이 놓일 수 없는 여건 속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철도길을 따라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오복(五福)을 나누어주고, 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 동안 가슴 저 밑바닥에 묵혀둔 이야기를 꺼내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그러기에 오월에는, 부안을 찾아 본정통 오거리에서 울려 나오는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바람이 불 듯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움직여서 소리가 나는 것. 빛과 소리가 되어 부안의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로 흥에 겨울 테니 말이다. 잘 익은 곡우 햇살이며 가까이 뻗어 있는 철도길 소리가 모든 곡물들의 잠을 깨우는 곡우, 이 절기가 넘어야 서해바다의 조기가 운다지. 그 전에 부안 하늘에 떠 있는 저성을 보며, 잘 우린 우전차 한 잔 나눠보아도 좋은 계절이므로.

 다독다독 사람을 가슴으로 품는 인군은, 찾아드는 발걸음마다에 놓여 있을 지니.

 /=김형미(시인,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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