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장수, 지역주의와 공직자 선택에 좌우
[6.13지선]장수, 지역주의와 공직자 선택에 좌우
  • 특별취재단
  • 승인 2018.06.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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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격전의 현장, 장수군수
 6·13 지방선거에서 장수군수 선거는 ‘북 4개면’ 대 ‘남 3개면’으로 대표되는 뿌리깊은 지역주의 대결과 장수군청, 농협 등 7백여 명이 넘는 공직자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공천 파행으로 얼룩진 장수군수 선거가 인접한 무주군수 선거와 함께 민주당 바람이 불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무주군수 선거는 무소속이 민주당 후보에 앞서 있으며 장수군수 선거 또한 투표함을 열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 전주MBC 공동으로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장수군수 선거 지형을 쉽게 보여준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장영수 후보는 38.3%로 1위를 기록했지만 30%대의 박스에 갇혔으며 무소속 김창수,이영숙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54.4%를 기록해 과반을 넘어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전북의 14개 기초단체 중 민주당 후보가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나타낸 지역은 장수군수, 무주군수, 현직 군수가 무소속 후보인 임실군수 등 3곳에 불과했다.

 따라서 장수군수 선거는 남은 기간동안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특정 후보에게 쏠림현상이 빚어지면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막판 장수군 유권자들이 지역주의 성향의 투표 심리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장수군청 공직자 등 여론주도층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장수군 현지 분위기다.

 장수군청 모 공직자는 지난 1일 장재영 전 군수 시절을 언급하며 “군청 공무원중에는 장 전군수의 측근 인사들이 장수군정을 쥐락펴락 했던 것에 대한 상처가 있다”라며 “공무원의 표심이 군수 후보의 능력과 함께 측근에 대한 평가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공무원뿐 아니라 가족, 그리고 농촌지역에서 공직자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최소한 2천표 이상이 직·간접으로 장수군청, 농협 직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남 3개면’, ‘북 4개면’의 지역주의 표 대결 조짐이 일고 있는 것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장수읍과 산서·번암면 등 ‘남 3개면’지역 유권자의 상당수가 ‘이번 지방선거만은 장수읍 후보를 당선시켜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주장을 펴며 망국적인 지역주의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장수농협 유세현장에서 만난 이 모씨도“4년전 지방선거에서는 ‘북4개면’ 출신(현 최용득 군수)이 당선된 만큼 이번에는 우리(장수읍)가 군수를 가져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북도민일보 사 등 4개사가 벌인 여론조사는 장수군수 선거를 둘러싼 ‘남 3개면’대 ‘북 4개면’지역주의 대결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장수읍 출신인 장영수 후보와 무소속 김창수 후보는 ‘남 3개면 ’(장수읍, 번암면, 산서면)에서 각각 42.2%, 30.4%를 얻었지만 ‘북 4개면’를 대표하는 무소속 이영숙 후보는 고작 22.4%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북 4개면’에서는 무소속 이영숙 후보가 31.9%의 지지를 얻어 비록 민주당 장영수 후보 33.9%에 뒤졌지만 무소속 김창수 후보(24.2%)를 앞섰다.

 장수지역 모 인사는 장수군수 선거 결과와 관련, “3명의 후보중 누가 본방인 고향에서 표를 결집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수 있다”라며 “지역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데도 이번 군수 선거에서도 또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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