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이번 지선에서 평화당의 참패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5명이 평화당 소속이며 현재 당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유성엽 의원 등 정치적 자산이 충분하다.
실제 평화당은 지난해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해 집권여당이 됐지만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과 1대1일 구도를 형성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평화당이 전북 도지사를 비롯해 14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에 총력을 다한 것도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과 확실한 대립각을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평화당이 전북도지사를 비롯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임실·장수·무주군수 후보 등 3곳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에서 후보 공천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전략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 군산·정읍시장 선거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은 민주당과 평화당 양자대결 구도속에 정의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모양새를 가졌다.
적어도 전북 지선 지형은 평화당의 바램대로 그려졌고 국민의당에서 분열된 바른미래당은 도지사 후보는 물론이고 전북지역 14개 기초단체 선거에서 불과 3곳만 후보 공천을 했다.
전북에서 공천 내용만 보면 국민의당 분당으로 정치적 라이벌인 된 바른미래당을 앞섰다는 평가가 충분하다.
그러나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전주MBC, JTV 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벌인 여론조사 결과는 이같은 평가와는 거리가 있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북 지선의 꽃으로 비유되는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평화당 입장에서 참담한 성적 이었다.
평화당 임정엽 도지사 후보와 이현웅 전주시장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1%, 16%를 얻는데 그쳤다.
전북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70%를 넘어서고 있지만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 구도를 생각하면 정치권의 전망과 다른 낮은 수치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30일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는 다자대결 구도지만 평화당이 전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양자대결 성격을 갖고 있다”라며 “10%대에 머물고 있는 평화당의 지지율은 기대치 이하”라고 말했다.
또 익산시장 선거에 나선 평화당 정헌율 후보를 제외하고 기초단체장 후보들 대부분 민주당 후보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일부지역은 무소속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어 평화당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위기감마저 느낄 정도다.
실제 전북 정치권 인사 대부분 지선 이후 평화당 입지와 관련해 “전북 등 호남에서 절대다수의 국회의원을 가진 평화당이 전북 지선에서 참패하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을것”이라며 “평화당은 지선 결과는 물론이고 이후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번 지선에서 평화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정치공세 위주의 평화당 선거전략에서 찾고 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