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과 저 곳의 경계를 채우는 간절함이 하나 둘 시어로 피어나다.
최근 오창렬 시인이 시집 ‘꽃은 자길 봐주는 사람의 눈 속에서만 핀다’(모악·8,000원)를 출간했다.오창렬 시인의 시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사이’라는 지점이다.
오 시인에게 ‘사이’는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시적 개념이다.
그런 까닭에 ‘사이’는 간격으로도 읽히고, 여지와 같은 의미로도 다가온다.
오 시인은 ‘사이’를 표제어로 하면서 이 곳과 저 곳이 아닌 어름의 지점에서 다양한 시적 의미를 포착해낸다.
그리고 시인은 한 편의 시가 우리의 눈 속에서 피어나는 동안, 천일의 밤이 하룻밤처럼 지나가는 걸 느끼게 하고 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오창렬 시인은 1999년 계간시지 <시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하섬에서’ 등 시 4편으로 당선돼 등단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첫 시집으로 ‘서로 따뜻하다’를 펴냈으며, 제8회 짚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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