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의원들이 ‘호남’을 말하지만 중앙당 심사과정서 밀려 뒤로 빠진다”며 “당헌·당규에 비례대표(17석) 가운데 2석을 호남 몫으로 하는 내용을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25일 신재봉 전북도지사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해 전북 지지자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홍 총장은 특히 “비례대표 후보 심사도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하지 않고 호남 대의원에 맡겨 지역 살림꾼을 뽑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후보자가 정견과 정책을 발표하고 대의원이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또 고향이 호남이라도 타지역에 있다가 제도에 편승하려는 정치지망생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홍 총장은 “고향이 같다고 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서 뿌리를 내리고 입지를 넓혀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현지에 주민등록이 있고 당협위원장 등 검증된 인물을 뜻한다. 20대 국회에서 한국당 비례대표인 광주전남 출신의 신보라·조훈현 의원을 빗댄 말로 풀이된다.
홍 총장은 당 대표와도 조율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홍 총장은 “홍준표 대표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좋다고 했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전국위원회에서 대표나 총장이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호남을 배려하고 당원을 배가 시켜 기반을 다지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낙관하고 “전북, 광주, 전남 등 3개 권역 가운데 두 석을 돌려 가면서 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신재봉 한국당 도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전주공용버스터미널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당에서 홍문표 사무총장과 곽대훈 조직본부장,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 등 현역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고 지역에서는 김항술 전북선대위원장과 임석삼 총괄본부장,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전희재 전주 완산갑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축하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