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전화가 울린다’ 보이스피싱 주의보
‘수상한 전화가 울린다’ 보이스피싱 주의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5.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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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권력기관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가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면서 노년층과 중장년은 물론 20대까지 피해계층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계층이 확산되면서 전북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3건의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피해액도 매일 1천만원에 달하고 있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611건으로 2016년에 비해 20.5%(104건) 증가했다.

 피해액도 41억9천만원에서 59억1천만원으로 무려 41%나 급증했다.

 검거 건수는 지난 2016년 720건에서 지난해는 5.1% 늘어난 757건이고 검거 인원도 2016년(830명) 보다 14.7%가 늘어난 952명이 지난해 적발됐다.

 올해도 보이스피싱 범죄는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4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371건이고 피해액은 36억1천만원이다.

 실제 검찰청 직원으로 속여 말한 보이스피싱에 억대를 송금한 60대 피해자가 24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22분께 전주에 거주하는 A(67)씨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8천800만원을 송금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검찰청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보유 중인 현금이 부정한 돈인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면서 “돈을 보내고 난 뒤에야 사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 돈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신고 접수 직후 A씨가 돈을 보낸 계좌를 지급 정지시킨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최근 일어난 보이스피싱은 다양한 이슈를 활용하고 전화뿐 아니라 직접 대면해 속여 뺏는 등 수법이 대담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개인 금융정보를 활용해 범행하는 등 범죄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액을 요구하는 기존의 대출 사기 수법에서 상환용 대출을 빙자한 대출 상환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진화, 피해금액이 커졌고 실제 2016년 51건이던 상환용 대출 빙자 수법은 지난해 76건으로 1.5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회복이 어려워서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이 대부분 해외에 있어 일단 피해가 발생 시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결국, 무엇보다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나 검찰, 금융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현금을 요구하지 않으니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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