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공간, 서완호의 ‘Hidden Place’
우진문화공간, 서완호의 ‘Hidden Place’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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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타인의 얼굴을 그린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단에 이름을 각인시켰던 서완호(35) 작가가 오랜만에 전주에서 개인전을 연다.

 24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문을 연 이번 개인전은 6월 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의 주제는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다.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스민 불안과 공포, 투영하는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수집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껍데기만 남은 구도심의 풍경과 사람들을 모델로 작품을 그렸다.

 캔버스 속에 자리한 도시의 모습에서는 자본이 급속도로 유입되던 시절의 화려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도시의 건물은 사람을 안락하게 감싸주는 본래 기능과 상관 없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직 자본을 굴릴 수 있는 건물인지, 아닌지에 따라서만 그 가치가 인정 되고, 가치를 잃고 마는 모습인 것.

 서 작가는 불안정한 도시의 이미지를 불타는 사막 위의 신기루처럼 힘없이 아른거리고 있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눈에 보이지만 시스템 속에서는 실재하지 않는 이미지들을 포착해 구현하고, 조각조각 파편화된 일상 속 풍경을 회화의 형태로 수집해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선정, 광주 로터스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선정, 김치현 청년미술상 수상 등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기획 및 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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