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라돈 수치, 이대로 둘 건가
전국 최고 라돈 수치, 이대로 둘 건가
  • .
  • 승인 2018.05.24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라돈 침대에 이어 라돈 주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산업화에서 낙후된 전북지역의 미세먼지 수치와 주의보 발생 빈도가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분석에 이어 청정 전북이 무색할 정도로 도민건강을 위협하는 위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라돈은 우리가 사는 집 주변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을 내는 1급 발암물질이다.

환경부가 내놓은 2016년 겨울철 주택 라돈 농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택의 라돈 농도는 평균 117Bq/㎥로 전국 평균 95.4Bq/㎥보다 21.6Bq/㎥나 높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강원도 149.7Bq/㎥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치다. 전북의 라돈 수치는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해 심각성을 더해준다. 2012년 184Bq/㎥로 전국 2위, 2014년 138Bq/㎥로 전국 1위 등이다.

지역별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수치도 기준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2016년 겨울철 기준 공동주택 내 실내 라돈 수치를 보면 완주군 217.8Bq/㎥, 진안군 198.9Bq/㎥, 장수군 190Bq/㎥, 순창군 141.6Bq/㎥, 전주 덕진구 128.8Bq/㎥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보건기구 기준 100Bq/㎥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내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의 암석에서 발생한 라돈 기체가 건물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에 침투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내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실내에 침투된 라돈이 폐로 유입돼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라돈은 무향 무취 무미의 자연방사능 물질이기 때문에 실내로 침투되면 호흡을 통해 체내로 흡입된다. 라돈은 폐암 발병 원인의 3~14%를 차지, 흡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폐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상의 태반을 생활하고 있는 주택의 실내 라돈 수치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발암물질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나 같다. 자연적인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해선 안 된다. 보건당국은 적극 계도와 취약한 환기 환경의 개선 등 라돈 노출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저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