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실내 라돈 농도, 전북이 전국 2위
주택 실내 라돈 농도, 전북이 전국 2위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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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주택 실내 라돈 농도가 매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저감정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라돈 침대의 여파로 라돈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주택 실내 라돈 농도는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매년 전국 상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전북도는 개별적인 실내환기제안 외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의 2016년 겨울철 주택 라돈 농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실내 라돈 농도는 평균 95.4Bq/㎥로 나타났다.

 이 중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21.6Bq/㎥ 높은 117Bq/㎥로 확인됐다.

 전국에서 가장 라돈 수치가 높은 강원 149.7Bq/㎥에 이어 전북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매년 전북의 라돈 수치는 2012년 184Bq/㎥로 전국 2위, 2014년 138Bq/㎥로 전국 1위를 차지해 전국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북의 2016년 겨울철 기준 공동주택 내 실내 라돈 수치는 완주군이 217.8Bq/㎥로 가장 높았고 진안군 198.9Bq/㎥, 장수군 190Bq/㎥, 순창군 141.6Bq/㎥, 전주시 덕진구 128.8Bq/㎥ 순으로 측정됐다.

 특히 완주군의 경우 환경부의 공동주택 내 실내 라돈의 권고 기준 200Bq/㎥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100Bq/㎥에 비해 기준이 높아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실내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의 암석에서 발생한 라돈 기체가 건물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침투되게 된다.

 이렇게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실내로 침투되면 그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실내 환기가 잘되지 않을 경우 실내에 침투된 라돈이 폐로 들어가 암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돈은 무향, 무취, 무미의 자연방사능 물질이기 때문에 실내로 침투되면 호흡을 통해 인체로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폐암 발병의 3~14%를 차지하는 라돈은 흡연에 이어 두 번째로 폐암 발병률이 높다.

 미국의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미국 내 라돈에 의한 연간 사망자 수는 2만 1천명으로 음주운전 사망자 1만 7천400명보다 높아 그 위험성은 더 심각하다.

 그러나 전북의 높은 실내 라돈 수치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는 개별적인 실내 환기만 당부하고 있다.

 전북도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도내 주택 실내 라돈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라돈 수치가 높은 경우는 주로 농촌지역의 고령화에 따른 주택 실내환기 부족이 원인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라돈은 환경부, 국토부 등 담당부서가 달라 지자체에서도 업무별로 나뉘어 있어 환경보전과에서 총괄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입장은 안된다”며 “라돈이 일반적으로 정착이 된 문제가 아니라서 개별적인 환기만이 실내 라돈을 감소시킬 방법이다”고 말했다.

 

 

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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