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닐며 만나는 남원 ‘춘향’의 세계
거닐며 만나는 남원 ‘춘향’의 세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5.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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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유산 <4>
춘향테마파크
 이번 전북의 미래유산에서는 성춘향과 이몽룡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이야기가 깃든 관광 명소인 남원을 소개한다.

 남원에서는 곱게 잘 단장한 춘향테마파크를 비롯해 이 곳 인근에 자리한 솔바람 길이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남원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을 모티브로 해 모두 5개의 장(마당)으로 구성됐다.

 춘향테마파크 입구에서부터 ‘만남의 장’과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굳게 맹세한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 등이 순서대로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춘향 길 놀이와 신임 사또 부임 행차 등을 비롯해 춘향제가 해마다 성대히 열리고 있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남원 향토박물관과 심수관도예전시관도 자리하고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광한루에서 걸어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광한루 정문을 나서면 중간에 요천이 흐르고 있는데, 요천 제방 양옆으로 커다란 벚나무가 녹음을 자랑하며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있다.

 요천을 건널 수 있는 여러 개의 다리 중 인도교로 된 승월교를 지나게 되면 춘향테마파크로 이어진다.

 춘향테마파크는 유료 입장으로 이용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남원시는 유료 관광지인 광한루원, 백두대간 생태체험관, 항공우주천문대 등과 연계 할인도 40% 적용된다.

 춘향테마파크는 약간 언덕 쪽에 위치해 있어 처음 계단을 올라가야 마주할 수 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돼 있어 몸이 불편한 방문객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 곳은 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과 KBS 드라마 <쾌걸 춘향>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일단 춘향테마파크의 5개 마당을 둘러 보기 전에 남원 향토박물관을 소개하면, 남원지역에서 출토된 그릇이나 토기들이 전시돼 있는 것과 <춘향전>을 비롯한 판소리 소설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나는 순간부터, 중간에 시련을 거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춘향전의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춘향테마파크 내 ‘만남의 장’을 지나 사랑을 굳게 맹세하며 옥가락지를 형상화한 ‘맹약의 장’은 옥지환이 새겨져 있으며, 옥지환과 맹약의 단, 돌탑, 언약맹세판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포토존을 형성하고 있어 사랑하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울러, 커플들을 위한 사랑의 자물쇠도 채울 수 있는데 연인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랑과 이별의 장’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의 촬영 세트장으로 사용됐으며,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정과 월매집 등으로 꾸며졌다.

 이 곳은 춘향이가 이별의 아픔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주변에는 오래된 생활기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옛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체험할 수 있고, 조선 중기의 서민들의 문화 풍습도 접할 수 있다.

 이 곳에 전시된 옛 생활 기구들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물품들을 기증받아 전시된 곳이다.

 단심정에서 내려오면 ‘시련의 장’으로 춘향의 옥중 생활과 몽룡과의 옥중 재회, 그리고 동헌 등이 재현됐다.

 동헌에는 춘향이가 새로 부임한 사또에게 고초를 겪는 모습을 미니어처로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옥사정은 형벌 체험과 옥중 생활을 재현했으며, 월매와 향단이가 옥사정을 지키는 관리에게 엽전을 주며 몽룡과 춘향의 재회를 돕는 장면과 춘향이와 몽룡의 옥중 재회 장면이 재현됐다.

 다시금 만남이 성사되는 마지막 ‘축제의 장’으로 5개의 테마가 이뤄진 곳을 순서대로 둘러보면, 처음부터 <춘향전>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쉽고 유익하게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기 좋다.

 춘향테마파크를 둘러 보고 나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춘향테마파크에서 시작하는 덕음산 솔바람 길을 빼면 섭섭하다.

 건강 길 코스로 사랑받는 이 곳은 덕음봉과 애기봉, 달봉 등을 거쳐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주천~운봉)인 주천면에서 끝난다.

 길이 어렵지 않고 아름다워 둘레길과 합쳐도 충분히 걸을 만하다고 소문났다.

 남원시 관계자는 “지역을 찾게 될 관광객들에게 춘향테마파크를 비롯해 광한루원, 지리산 둘레길 등 관광지 정비 사업을 실시했다”며, “노후 시설의 보수 작업과 편의 시설 개선, 봄 꽃 식재 등을 통해 주요 공정을 마무리해 지역 관광지들의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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