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씨는 지난 20일 가족들과 함께 완주군 동상계곡에 캠핑을 갔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이 2명을 발견했다.
급한 마음에 슬리퍼를 신은 채 달려가던 구 씨는 바위에 미끄러지며 왼손을 5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피를 흘려가며 구조작업에 나서 각각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인 남녀 어린이 2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종사촌 간인 이들 두 어린이는 재량휴일을 맞아 전주와 충남 당진에서 어머니를 따라 놀러왔다가 변을 당할 뻔 했다.
구 씨의 이 같은 사연은 팔에 붕대를 한 채 출근한 모습을 본 동료 직원들이 배경을 캐묻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두 어린이 부모는 구명의 은혜를 입었다며 “치료비 나오면 꼭 연락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 씨는 사고 직후 응급처치만 받았을 뿐 나머지 치료비는 본인이 부담하고 있을 정도로 표를 내지 않으려 애썼지만, 동료 직원들이 좋은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며 제보에 나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구 씨는 “학생 시절부터 수영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배워뒀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명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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