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증가, 방관하지 마라
폐지 줍는 노인 증가, 방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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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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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전주시는 현재 291명의 폐지 수거 노인이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올 들어서만 폐지 줍기를 새로 시작한 노인은 54명에 이른다. 1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직 몇 년간 통시적인 비교 수치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급히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노인의 빈곤층이 늘어가는 증후가 보인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폐지수거의 사유를 보면 대체로 생활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가운데 일부는 병원비 마련, 소일거리 등의 이유로 이일을 한다. 어쨌든 한파나 훅서에도 불구하고 리어커에 커다란 폐지를 싣고 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측은하기만 하다. 폐지 줍는 노인이 증가하는 것을 바라만 볼 게 아니다. 어떻게든 빈곤층 노인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주거와 생활이 가능하도록 노인복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적 빈곤을 느끼는 노인들은 사회적 단절과 함께 정서적 빈곤까지 겹치게 돼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노인 자살률 세계 1위가 아닐까.

 OECD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42.7%,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60.2%로 나타나 세계 38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전된 국가는 일본이지만, 가장 빠른 국가는 한국이다. 국내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한 곳은 전북이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빈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상대적 빈곤이 절대적 빈곤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자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노인기초연금, 장수수당, 효도수당 등 다양한 명목으로 기본소득을 유지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노인의 단계로 접어들기 전에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교육해야 한다. 폐지 줍는 노인을 보면서 이대로 방관해서는 아니 된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각 지자체는 노인의 빈곤문제 해결을 복지의 기저로 삼아야 한다. 노인 스스로 빈곤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단계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폐지 줍는 노인의 증가을 보면서 이를 방관하면 아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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