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5.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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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식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민중항쟁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식이 거행됐다.

 17일 오후 5시 전북대 이세종 열사 추모비. 5.18 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이란 슬로건을 걸고 고(故) 이세종(당시 21세. 전북대 농학과 2년) 열사 추모식이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은 재야단체 관계자와 전북대 재학생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간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행사는 이 열사 약력소개와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이영호 목사는 추모사를 통해 “계엄군에 희생당한 이세종 열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며 “아직도 묻혀 있는 그날의 진실을 들추기 위한 기억의 쟁기질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 박진(26) 씨는 “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면서 “지난 1980년 5월. 선배님이 보여준 불의에 저항하는 불굴의 의지를 전북대 2만 학우가 기억하겠습니다”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치고 이 열사가 추락해 숨진 전북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그날의 아픈 역사를 돌이켰다.

 이세종 열사는 김제 출신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북대학교 학생회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유인물 제작 및 배포활동을 한 인물이다. 이어 1980년 5월 18일 새벽 0시 학생회관에 들이닥친 계엄군에 의해 숨진 5.18 최초 희생자이기도 하다.

 당시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열사는 이후 민중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5.18 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8일 오후 6시부터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사진전과 가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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