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투 더 레터 등 5권
[신간] 투 더 레터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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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 더 레터

 ‘투 더 레터(아날로그·2만5,000원)’는 디지털 시대, 이메일에 가려진 편지의 가치와 역할에 주목해 놀랍도록 집요하게 파고든 책이다. 현존하는 편지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이라 추정되는 고대 로마 시대 편지 서판부터 이메일의 탄생과 그 존폐 가능성까지, 편지가 지나온 무려 스무 세기의 시간을 되짚는다. 이 방대한 편지의 역사 속에는 편지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과 뒷이야기가 가득하다. 키케로, 세네카, 에라스무스, 나폴레옹,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역사 속 유명인들의 편지를 통해 그들이 살던 시대와 그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反기업 인문학

 한국 사회에 유행하고 있는 인문학을 비판적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 나왔다. 사회에는 인문학이 유행한다는데, 이상하게 점점 보수화되어왔고, 대학에서는 인문학이 다 죽어간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저자 박민영. 그는 현재 인문학 실체는 기업 인문학 열풍이라고 진단한다. 기업 인문학은 비판 의식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 의식을 소거하고, 교묘하고 영악한 논리로 주류적 사고에 영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反기업 인문학(인물과사상사·1만7,000원)’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아들였던, 그저 막연하게 좋은 것으로 알았던 인문학적 담론들을 다시 바라본다.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새 책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앨피·1만4,800원)’은 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7년간 항해사로 일한 뒤 육지를 거쳐 다시 바다로 돌아간 초로의 사내가 수줍게 내민 원양어선 조업 기록이다. 그의 직업은 어업 옵서버. 나라와 선사에서 반반씩 돈을 받고 원양어선에 승선해 생물학적 자료를 조사하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는 불법 어업 감시와 과학적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국제기구나 국가의 권한을 대행받아 어선에 승선하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일반 선원과 달리 꼼꼼한 기록이 가능했다. 이 책의 묘미는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바다 위의 삶, 선원들의 일상을 꼬치꼬치 보여주는 데 있다.
 

 

  ▲공부머리 독서법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시행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많은 학부모가 아이의 독서관리에 신경을 쓰는 데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량은 급감한다. 보통은 고학년이 되면서 늘어난 학습량을 주요 원인으로 꼽지만 실상은 다르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아이는 짧은 시간 공부해도 학습효율이 높기 때문.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1만6,500원)’에는 언어능력 낮은 아이들을 독서가로 이끈 저자의 실제 사례와 방법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독서법을 고민했다면, 이 책을 펼칠 차례다.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

 잠에 관한 문학과 과학, 역사에 관한 모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현암사·1만5,000원)’가 나왔다. 이 책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고 괴롭게도 하는 수면에 과학적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호메로스에서부터 셰익스피어, 디킨스, 현대의 에디슨, 나이팅게일까지 많은 인물들에게 잠이 어떤 의미였는지 역사, 문화적으로도 살펴본다. 글을 쓰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인생 속 흥미로운 에피소드들과 문학, 역사, 대중 과학을 넘나드는 잠에 관한 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으로 버무려져 잠 못 이루게 하는 인문 에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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