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당무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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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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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오후 기자가 쥐룽(句容) 허우바이진 루장촌에 도착하자마자 주민들은 기자에게 ‘당무’를 구경시켜 주었다. 북소리와 징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머리에 붉은 색 두건을 두르고 흰 옷에 빨간색 바지를 입은 촌민들은 긴 당을 들고 진법을 연마하면서 각종 무술 동작과 춤 동작을 선보였다. 소개에 따르면 진법에는 매화진(梅花陣), 월아진(月牙陣), 초혜진(草鞋陣), 사문진(四門陣) 등이 있고 동작에는 단도(單跳), 조어(釣魚), 회중포월(懷中抱月), 오룡반경(五龍盤頸) 등 30여 개가 있다.

 당무 공연은 소박하고도 울림이 있다. 60여 세의 농민 장위안쿤(張元坤)은 ‘당’은 모양이 긴 창과 같은데 조상들이 농기구를 여러 개 날의 병기로 변화 발전시킨 것이라고 하였다. 당 연마에서 매년 정월 15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발전하였고 나중에 한나라 장군 장량(張良)이 진법 등을 보완하여 족인(族人)이 평소 몸을 튼튼하게 하는 놀이-‘장씨 당무’로 삼았다.

 과거 병기로 사용되었던 당은 전장을 멀리한 지 오래되었다. 천 년의 세월을 거친 ‘장씨 당무’는 평범한 행사로 남았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 당무는 대가 끊길 뻔했습니다.” 장위안쿤 노인이 말했다.

 농촌진흥전략의 보급과 정부의 지원 아래 ‘당무’는 촌, 진(鎭)의 대형 행사 무대에 여러 번 오르게 되었으며 시급 무형문화재로 선정되기까지 하였다. ‘당무’는 쥐룽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며 덕분에 전승인 대오도 꾸준히 늘어났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도 적지 않게 돌아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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