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김명환 사장, 난징과 더불어 보낸 20년 세월
[장쑤의 한인사회] 김명환 사장, 난징과 더불어 보낸 20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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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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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환 사장은 금호타이어(난징)유한회사의 총경리를 맡고 있다. 1995년부터 난징으로 3번 발령이 나면서 무려 20년 가까이 난징에서 보냈다. “어느새 난징 사람이 다 되었습니다.” 최근 장쑤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대회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다음은 그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난징 견문록이다.

 나는 1995년에 처음으로 난징에 파견되었다. 중국은 가까운 이웃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멀게 느껴졌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호기심을 갖고 중국을 바라 보았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에서 상하이를 거쳐 난징에 오면서 한국에서조차 대규모로 보급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겪은 20세기 70년대와 90년대를 같이 보는 것 같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난징에 부임해서 처음 몇 달 동안 나는 베이징 등 외지로 출장을 자주 갔다. 택시를 잡으면 기사님에게 손짓을 해가며 설명하였다. 그들은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 기차역에 도착해서는 매표소까지 안내해 주었다. 심지어 대신 표를 구매해 주는 기사님도 있었다.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더라도 기사님은 항상 친절하게 숙소까지 바래다 주었는데 감동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02년에 나는 난징에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하였다. 그때 난징은 세계화상(華商)대회, 중국 스포츠대회 등 국내외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쉬안우호(玄武湖)터널을 비롯한 대규모 도로 공사와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면서 국제화 대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세 번째 난징 생활은 2011년에 시작되어 이제 6년이 다 되어간다. 20년 전의 난징은 지금과 비교할 수조차 없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하지만 도시가 발전하면서 교통 혼잡, 주차난, 대기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고 과거에 소박하고 정이 넘쳤던 모습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난징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다. 육조고도(六朝古都)인 난징은 지금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난징에서의 내 삶은 현재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난징이 더욱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나 또한 난징 시민으로 난징의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훼이칭·張會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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