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피해자는 우리 자녀다
교권침해 피해자는 우리 자녀다
  • .
  • 승인 2018.05.14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마음은 착잡한 날이 아닐까 싶다. 요즘 교사들은 존경은 고사하고 학부모는 물론 심지어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교사의 권위가 크게 위협받으면서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있는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최근 4년 새 매년 63%에서 72%까지 큰 폭으로 교권침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5년간 발생한 각종 교권침해 사례가 570여 건이 넘는다. 매년 110여 건씩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교권 침해는 고발이나 상담요청에 의해 드러난 수치이지만 쉬쉬하는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실제 교권침해 상황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게 추정이다. 교권침해도 다양하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하는 사례는 흔하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꾸짖는 교사를 구타하는 경우, 담배를 피운다고 나무라다 욕설을 듣거나 희롱당하는 등 되레 교사가 곤욕을 치르는 경우는 너무 흔한 일이라고 한다. 여교사에게 성적 언사라든가 멱살 잡는 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교권침해는 학부모에 의해 빚어지는 경우가 교권 침해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과 교사 간 마찰이 학부모들로 확대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포장 아래 일방적으로 교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행하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행동이 교권침해의 큰 원인이 되고있는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교사가 제대로 학생을 가르칠 수 없다. 수업 중에 떠들어도 모른 척하고 잘못한 지적에 반발하는 학생을 모른척해야 하는 교실풍토에서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자부심을 가졌던 교직을 떠나고 싶다는 교사들의 심정은 결코 우리 자녀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만 준다. 교권이 무너지면 결국 우리 자녀에게 피해가 돌아 올뿐 아니라 국가 미래도 암울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