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마한 당사자에게 2등은 의미가 없다고들 한다. 특히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예선이나 본선에서 그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은 더 어렵다는 게 상당수 정치인의 감정이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순창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가 10일 나왔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황숙주 경선후보(현 군수)를 6.13 지방선거 순창군수 후보로 결정했다.
황숙주 후보가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 투표 집계(50%)와 안심번호 선정인단 ARS 투표 집계(50%) 결과 63.40%로 1위를 차지한 것. 이어 장종일 예비후보 21.88%, 양영수 예비후보 14.72%로 나타났다. 특히 황 후보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및 안심번호 선정인단 ARS 투표 모두 다른 두 후보를 30% 이상 앞섰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후 2시간여만에 경선에 참여했던 양영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더 큰 꿈을 꾸겠습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주요 내용은 “민주당 순창군수 경선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하고 황숙주 후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였다.
특히 그는 “군민들께서 양영수를 선택하실 때까지 순창을 지키면서 묵묵히 기다리겠다”라고 전제한 후 “민주당에 남아 더 큰 꿈을 꾸며 군민만 바라보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또 경선을 함께한 장종일 예비후보도 오후 5시께 기자를 비롯한 주위에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장 예비후보는 메시지를 통해 “경선결과에 승복하며 지역 성장과 개혁, 화합을 위한 길에 함께하고 민주당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황숙주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양영수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는 마음도 빠트리지 않았다.
단 한 번의 도전으로 선거에 승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유권자의 마음(표심)을 잡는 게 어렵고도 험한 여정이다. 그러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훗날 더 나은 성취를 위해 오늘부터 신발끈을 다시 조이는 것도 유권자에게 더 가까이 가는 방안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민주당 순창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참여한 두 예비후보가 10일 내놓은 깨끗한 승복이 지역에서 박수를 받는다. 이런 배경이 순창에서 민주당의 앞날이 밝은 이유다.
순창=우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