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국립공원 30년, 미래를 향한 온고지신(溫故知新)
변산반도국립공원 30년, 미래를 향한 온고지신(溫故知新)
  • 김병채
  • 승인 2018.05.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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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반도국립공원은 1971년 12월에 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 구릉지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육상.해상 등 다양한 자연자원 및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6월 11일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육상의 대자연과 해상의 청정함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이다.

 내변산의 직소폭포, 의상봉, 쇠뿔바위와 외변산의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 해변 등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연간 190만여 명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국립공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변산반도국립공원에는 노랑부리백로(Ⅰ급), 대흥란(Ⅱ급), 흰발농게(Ⅱ급) 등의 멸종위기야생생물과 변산바람꽃(한국 특산식물), 부안종개 등의 깃대종을 포함한 4,00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원내에는 내소사, 개암사, 호랑가시나무군락, 꽝꽝나무군락, 후박나무군락 등 다수의 역사문화자원과 천연기념물이 분포하고 있다.

 도립공원 당시 육상으로만 지정된 공원구역(53㎢)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해상을 포함한 153.934㎢로 대폭 확대되었다.

 18명의 레인저로 시작한 공원관리는 현재 80여 명의 직원들이 공원 자연자원 보전, 탐방, 재난안전 및 공원시설 관리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정 30년이 되는 지금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고 자연주권 강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공원관리 의지를 새롭게 다져 보고자 한다.

 첫째, 해상 공원관리 비중을 높여 육상과 해상의 균형 있는 공원관리를 실현하고자 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89%(136.707㎢)를 차지하는 육상에 집중된 공원관리를 최근, 해양 여가문화 확산과 해양탐방 수요 증가에 따라 해양자원 보전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탐방 인프라 구축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9일 개관한 탐방안내소는 지질.해양관, 역사문화관, 어린이체험관, 야외 전시공간 등으로 이루어진 지상 2층(연면적 997.33㎡) 규모의 공단최초 해양형 탐방안내소로써, 변산반도가 해양 생태탐방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탐방안내소를 거점으로 하는 슬로탐방체험코스(닭이봉~채석강~탐방안내소~적벽강~하섬~고사포해변)는 적벽노을길 걷기, 바다유치원 등 이색적인 해양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탐방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양생태계 집중 보전 방안으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발농게 서식지 보호, 폐양식장 철거 후 연안생태계 자연복원, 격포해상 거머리말 서식지 복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인근 지역 특정도서와 갯벌생태계 보호지역에 대한 새만금지방환경청, 유관기관과의 합동 조사를 통해 미래 해양 보전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해양 공원관리 전문기관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할 예정이다.

 둘째, 생물 다양성 증진과 효율적인 공원관리를 위한 육상.해양 분야 자연자원조사를 지속 시행할 계획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는 1999년 제1기를 시작으로 2009년 제2기를 실시하는 동안 수달, 삵 등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26종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핵심 생태계 관리 및 서식지 중심의 보전계획에 반영함으로써 국립공원 자연자원 가치 보전에 근간이 되는 중요 데이터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올해는 제3기 자연자원조사를 실시하는 해로 육상.해상자원의 세밀하고 과학적인 보전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여 관련분야 전문가와 함께 식물상, 식생, 포유류, 조류, 양서. 파충류 등 26개 분야에 걸친 정밀 조사를 실시하게 되며 변산반도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의 미래 10년을 준비하게 된다.

 셋째, 국민이 행복한 국립공원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2011년 공원계획 변경 시 대부분의 취락지역을 공원구역에서 해제하여 국민 생활불편을 대폭 해소햇다.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쇠뿔바위 코스를 23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하는 등 그간 국립공원 자원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하섬 바다 갈라짐’을 체험하기 위해 해마다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하섬연안 주변 고사포송림에 야영, 해수욕, 갯벌체험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족휴양형 고사포자동차야영장을 조성하여 여가선용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고사포송림은 시설부족과 노후화에 따른 탐방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정식 자동차야영장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개최하는 국립공원협치위원회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제안 의견을 공원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소통과 국민중심의 열린공원 만들기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예방적 재난관리 실천으로 국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재난예방 강화, 현장대응 강화, 국민의식 개선 등 중장기 재난대응 3대 실천과제를 수행하고 세부내용으로 재난취약지구와 재난 관제시스템 선제 정비ㆍ구축, 국립공원 재난대응 매뉴얼 제작, 소방서 등 유관기관 합동 대국민 의식개선 홍보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심폐소생술 교육기관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공신력 있는 재난대응 기관으로의 발돋움을 꾀하고자 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지정 30주년 미래제안으로 육상과 해상의 균형 있는 생태계 건강성 유지와 생물다양성 증진을 모색하고 자연주권 중심, 국민이 주체가 되는 공원관리 정책을 추진하여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병채<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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