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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민주자치와 평화시대를 열었다
이윤영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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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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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혁명은 민주, 지방자치의 시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동학농민군은 1894년 4월 27일(양 5.31) 전주성을 점령하였다. 혁명군은 결국 민관상화의 전주화약과 폐정개혁안에 의한 집강소 통치의 동아시아 최초 민주자치시대를 열었다. 이는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한 반란이 아니라, 성공한 혁명이었다는 역사의 당위성을 말해준다.

 동학농민혁명은 1892~1893년 교조신원운동의 기반에, 갑오년(1894) 1월 10일(양 2.15) 고부봉기를 시작으로, 3월 20일(양 4.25) 무장기포와 25일(양 4.30) 백산연합으로 본격 출진한다. 동학혁명군은 4월 7일(양 5.11) 전라감영군과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23일(양 5.27) 황룡전투에서 조선경군에게 승전한 후 그 여세를 몰아 27일(양 5.31)일거에 전주성을 점령(무혈입성)하게 된다. 혁명군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전라도의 수부인 전주성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혁명군은 전주성 점령이라는 최대 성과를 이루었고, 관군은 전주성을 빼앗김으로써 최대 손실을 초래한 것이다. 전주성 점령 후 이를 되찾으려는 관군연합군과 혁명연합군사이 치열한 완산전투가 3차에 걸쳐 전개되었다. 혁명군과 관군의 큰 피해는 물론 또한 청군과 일본군의 외세개입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폐정개혁안을 제시해 5월 7일(양 6.10)민관상화의 평화협정에 의한 9일(양 6.12)집강소의 민주자치를 시작하였다.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은 현재의 민주주의 시대와 비교할만한 혁명적인 개혁안이라 볼 수 있다. 또한, 7월 26일(양 8.26) 공식인정 된 민주자치의 집강소 통치는 현재의 지방자치를 뛰어넘어 혁명정부에서나 가능한 놀라운 대사건이었다. 이러한 혁명적, 평화적 개혁협상은 백성을 대신한 혁명군 대표 전봉준 총대장과 손화중 장군 등, 정부를 대신하여 관군대표 김학진 전라감사와 홍계훈 초토사 등에 의해 합법적으로 단행되었다. 이는 인권과 자유, 민주와 평등, 그리고 자주와 평화에 기반을 둔 민중들의 해방이자 보국안민의 실현이었으며, 점차 전국에 확대되어갔다.

 아! 그러나 어찌하랴, 조선정부의 오판에 의한 청나라와 일본군 외세개입의 청일전쟁이 불붙었고, 결국 일본군이 승리하여 조선을 강탈하였다. 일본군은 전시작전권을 쥐어틀고 조선관군을 앞세워 세계최강의 최신식 무기로 동학혁명군 초멸작전을 본격 시작하였다. 이에 9월초 전봉준 총대장은 전주삼례에서 대일항쟁의 재봉기 하였고, 9월 18일(양 10.16) 최시형 교주의 총기포령에 의한 손병희 통령은 청산에서 기포하여 전봉준 대장과 논산에서 혁명연합군으로 결집 북진하면서 항일 전쟁이 시작된다.

 혁명연합군은 결국 조일연합군에게 11월 11일(양 12.7) 우금티에서 통한의 패전으로 시산혈해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당하고 혁명군 본진은 좌절하고 만다. 또한 원평·태인·보은·북실·장흥·대둔산 등지를 중심으로, 전라도·충청도· 경상도·경기도·황해도의 전국적인 최후전투 등 갑오년 12월 전후부터 을미년 초까지 총 30여만 명의 동학의병군이 처절한 항쟁 끝에 희생되었다.

 이후 조선은 일본에 의해 경술국치의 나라의 주권은 상실되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면면히 계승되어 3·1혁명에 의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과 국내외 독립운동, 의병항쟁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 해방 후 4·19민주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최근의 촛불시민혁명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남북의 전쟁위기가 평화기회로 전환되어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졌고, 또한 북미정상회담이 곧 다가온다. 이제 전쟁·상극의 역사가, 평화·상생의 미래로 다가오는 희망이 보인다. 북한(조선)의 완전한 비핵화, 핵 폐기가 성사됨은 물론 남북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어 북한이 정상국가로 세계에서 인정받아 남북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들어서길 바란다.

 현재 시시각각 혁명적·개벽적 변화에 직면한 한반도 운명은 바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교훈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최근에 출간한 필자의『혁명』《이윤영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윤영<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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