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07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이 신작 ‘우리의 최선’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6일 영화 상영 후 열린 GV에서는 감독과 작품을 향한 뜨거운 질문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그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인데, 그의 전작 네 편의 작품이 모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인연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전공자답게 그동안 연출한 4편의 작품은 정치적인 이슈를 다룬 작품이 많았거나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참여한 작품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감독 개인사이기는 하나, 이혼을 하고, 새출발을 하고, 새 아이와의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주변의 환경 변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저의 개인적인 삶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사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작업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절대 쉽지 않은 도전 같은 영화가 완성이 된 것이죠.”

 체코 언어를 전혀 모르는 감독은 체코 언어를 쓰는 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참을성 있게 지켜봐준 프로페셔널한 배우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독은 자연스럽게 비언어적인 표현에 신경을 쓰게 됐고, 그 감성적인 터치는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기 충분해 보였다.

 특히 어릴적 감독의 감성을 키워준 팔 할인 체코와 동유럽의 흑백영화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적 표현으로 녹아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릭터 중심으로 근접하게 끌고 가는 카메라, 화면 비율도 4대 3으로 택해 인물간 관계와 친밀감을 밀도 있게 드러냈다. 영화는 연극 연출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작품을 제작하고, 극장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 젊은 아빠가 겪는 중년의 위기, 오늘날 남성이 해내야하는 복잡한 역할들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감독은 “모든 사람을 선과 악, 흑과 백, 좋은 연출가와 나쁜 연출가,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영화 속에는 흑과 백의 중간에 있는 수많은 회색으로 이뤄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겨 있다. 인간 본성이 지닌 수많은 결점과 복잡함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고 설명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