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8.05.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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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희 소방경 영결식
▲ 취객에 폭행을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뇌출혈로 숨진 故 강연희 소방경의 영결식이 3일 익산소방서에서 실시된 가운데 소방관계자가 고인의 위패를 들고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김얼 기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취객에게 폭행을 당해 안타깝게 숨을 거둔 강연희(51·여) 소방경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익산소방서에서 유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故 강연희 소방경 영결식에는 유족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조종묵 소방청장, 이춘석 국회의원, 이선재 전북소방본부장, 김철모 익산부시장,소병홍 익산시의장, 김영배 익산시장 후보 비롯해 익산소방서 동료, 의무 소방대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약력보고, 특진추서, 공로장봉정, 영결사,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강연희 소방경의 운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오자 유족들과 동료들은 황망한 이별에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했지만 끝내 울음을 토했다.

 도열해 있던 동료 소방관들은 약력보고와 조사, 추도사가 읽어 내려가지 너나 할 것 없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소방관 길을 함께 걸어온 강연희 소방경의 남편과 가족, 친지들 또한 눈물을 흘렸으며 같이 근무했던 여성 소방관은 오열하며 실신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강연희 소방경을 태운 운구차는 노제를 지내기 위해 고인이 근무했던 익산소방서 인화센터로 향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봉춘 익산소방서장은 “강연희라는 아름다운 별은 졌지만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119 역사와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정은애 익산인화센터장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추운 곳이든 험한 곳이든 찾아가 온 정성을 다해 돌보며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미소를 잊지 않았다”며 “당신이 떠나고 없는 지금에서야 맑고 고귀한 심성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있음을 새삼 느겼다”며 눈시울을 붉히며 추도사를 읽었다.

 이어, “소방인으로써 당신이 보여준 열정과 희생, 봉사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당신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될 것 같아 터져 나오는 슬픔을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오늘만은 당신을 편히 보내 드립니다. 소방인으로서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우리가 꼭 이룰 테니 그곳에서는 부디 평온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강 소방경은 지난달 2일 익산역 앞에서 40대 취객이 휘두른 손에 머리를 맞아 구토와 어지럼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했으나 병세가 악화해 결국 지난 1일 숨을 거뒀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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