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기자회견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기자회견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5.0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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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정의신 감독, 배우 김상호, 이정은, 임희철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김영호 기자)
 “한국과 일본의 합작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힘들게 촬영한 영화를 개막작으로 상영할 수 있게 된 건 저의 큰 영광이라 생각하고 많은 관객들도 봐주시길 바랍니다.”

 3일 오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서 진행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의 기자회견장에는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정의신 감독, 배우 김상호, 이정은, 임희철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정의신 감독의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영화화 되기 이전에도 이번 작품이 연극으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음을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며, “정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 이번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 사실 작품에 대해선 잘 몰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프로그래머는 “올해 초인 지난 1월부터 여러 편의 일본 영화를 보던 와중에 이번 영화를 발견하고서 굉장히 놀랐고 희열을 느끼기도 해 전주에서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의 연출을 맡았던 정의신 감독은 1957년 일본 출신으로 연극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거쳐 폭넓게 활동하는 연출가 겸 작가이기도 하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2008년 도쿄와 서울에서 상연된 한국과 일본의 합작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알려진 정 감독은 자신의 희곡을 원작으로 영화에 도입했다.

 희곡 <야키니쿠 드래곤>은 국내에선 예술의 전당과 일본의 신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연극이며, 2008년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공연돼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정 감독은 이번 영화는 연극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과거에 일본 사회에서 있었던 급속한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어두움,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기록하고 싶어 영화 제작에 나섰습니다.

 정 감독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는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없어질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감독은 연극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을 통해 재일 교포라는 공통의 트라우마 있는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진지하면서도 재치있게 조명했다.

 상영이 이뤄지는 2시간 내내 등장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관객 입장에선 오히려 지루하지 않고 화면에 몰입감을 줄 수 있게 한 연출력도 초보 감독의 역량을 훌쩍 뛰어 넘었다.

 가족과 이웃들이 삶 가운데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다 사랑하고 터전을 떠나며 이별해야 하는 전 과정을 세밀한 인물 묘사로 설정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와 더불어 배우 김상호, 이정은 등 한국 출신의 출연진과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매끄럽게 이뤄졌다.

 배우 김상호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반 관객들과 저녁에 개막식으로 영화를 보게 돼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정은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사실 몇 일 전 전주 왔다 갔다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긴 매진 행렬로 영화제 분위기가 좋다고 느꼈다”면서, “영화로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새로운 개념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어 관객들에게도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은 4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영화의거리 CGV 7관에서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9일 오후 2시 30분에도 같은 곳에서 영화 상영이 있을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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