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5.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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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문화축제 개막
 올해 22회째를 맞은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사흘간의 추억 만들기에 돌입한다.

 올 축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 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특히 지난해 바티칸 교황청에 전달한 고종황제의 친서 복본 작업,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유물 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존 캠페인에 전주 한지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축제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된다.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 장소였던 판문점 평화의 집 내부공간을 꾸미는데 전주한지(고감한지·대표 백철희)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주 한지가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5일 오후 1시에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단을 초청해 ‘떴다 떴다 한지’ 희망 비행기 날리기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 사용돼 화제를 모은 전주한지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일반인들의 참여가 가능한 ‘희망비행기 멀리날리기 대회’도 함께 열린다.

 축제 현장에는 판문점 ‘도보다리’ 상징물도 등장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거닐었던 도보다리를 상징하는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전주한지(천양피앤비·대표 최영재)로 만든 ‘평화의 수양버들’을 설치한 것. 이 공간은 한지축제 집행위원인 소빈 한지조형가가 전체 작품의 구성을 담당하고 초등학생, 한지학과 대학생, 한지조형예술가협회원 등 100여 명의 손으로 탄생하게 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남북정상회담의 날짜가 결정된 시점부터 기획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참여로 완성된 것이다”면서 “남북정상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에 직접 가 볼 수는 없지만 전주한지문화축제에 설치된 도보다리 위에서 남북정상과 같이 포즈를 취해보고 평화를 기원해 본다면 의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는 특별히 전통한지공예 체험 부스를 마련해 색지, 지승, 지호, 지화, 후지 공예 등 전통기법의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각각의 전통기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문화시설 연계 체험으로는 완판본 문화관, 전주역사박물관, 부채문화관 등에서 힘을 모아 각 시설별 특징을 껴안은 한지체험들을 진행한다.

 한지의 새로운 쓰임을 알 수 있는 쓰기 체험존에서는 한지 필터로 내려 마시는 ‘한지 커피 체험’과 유명 캘리그라피스트 최루시아가 함께하는 한지캘리그라피 행사를 진행한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7일에는 한지카네이션 만들기 행사가 무료로 진행된다.

 한지 산업관은 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에 조성된다. 전주 한지장으로 지정된 4명의 장인들과 한지 수록지 생산업체가 참여, 명품 전주한지를 선보이고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한지가문을 소개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특별한 가격으로 한지를 소장할 수 있으며, 한지를 소재로한 다양한 문화상품도 만날 수 있다.  

 한편, 5일 오후 6시 개막행사에서는 최근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해 주목받은 소리꾼 김나니씨가 축하공연을 펼치며, 캘리그라피스트 최루시아가 개막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오후 5시부터는 한지인형극 ‘심청 2018’을 선보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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