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선박 발주가 예상되면서 그간 극심한 침체로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한 조선업계에 모처럼의 봄바람 같은 훈풍이 기대된다.
하지만 선박 건조 발주가 지난해 폐쇄된 군산조선소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타지역 일감 몰아주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주한 10만 톤 규모의 블록생산 물량을 전량 목포지역 협력업체에만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과 목포 간 물류비 격차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류비를 줄이고 블록생산으로 과부하 걸린 협력업체들의 부담을 고려하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약속은 함흥차사다.
국민 혈세로 추진되는 해운 재건 프로젝트가 업계에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 국가 경제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물량이 전략적으로 배정되도록 정부가 적극 중재 조정 해야 한다. 군산조선소를 이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정부의 군산지역 지원책이 쇼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정부가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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