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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으로 치유하자
박종만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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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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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농촌을 찾으면서 치유농업(Agro-healing)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다 농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힐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농업의 치유적인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치유농업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어 앞으로 국내 산업의 규모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서 더더욱 자연이란 존재가 어떻게 상처 입은 현대인들을 다독여 주는 것인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의 자원(식물, 동물, 음식, 농작업, 환경과 문화)이나 이와 관련된 활동, 산출물을 활용해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주기적으로 작물을 기르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서비스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학습장애 청소년,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치매노인 등을 대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치유농업을 위한 사회적 농장(2010년 기준)은 노르웨이 600개소, 네덜란드 1,000개소, 이탈리아와 독일이 각각 400개소 등 3천 개소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는 매주 2만명이상 농촌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치유농업의 선도국가로 불리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농가 보조금을 받으며 동물, 도시 녹지대, 채소 등 다양한 종류를 토대로 치유, 돌봄, 건강 증진 등 현재 농촌 혁신과 사회 치유를 이끈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는 농업활동

 인류가 치유목적으로 농업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러나 전문화된 것은 1950년대부터이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약물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유농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농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녹색은 사람 눈에 가장 편안한 색으로 안정감과 신뢰감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불어, 농업활동 대부분이 단순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활치료의 과정과 유사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줘 치유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다루고 식물을 관찰하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 등 심리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농업을 통한 치유는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치유가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연 안에서 활동에 참여해야 더욱 원활한 치유가 가능하다.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치유농업

 현재, 국내 치유농업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근 도시농업과 재활승마 등으로 치유농업의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대부분이 원예 및 산림치유에 국한되어 있다. 특히, 농·산촌지역의 많은 단체는 자연치유에 많은 관심을 갖고 휴양 및 치유시설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농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생각보다 적어 자연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국내 치유농업의 발전을 위해서 치유라는 기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이용대상에 따라 세밀하고 조직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전문가와 협력을 한다면 일회적인 체험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 단계 개선된 치유농업을 위해서 농업의 교육과 치유적 기능, 공익적 가치 등에 대한 개념 정리와 함께 치유농업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먹거리에 국한되어 있던 우리의 농업이 새로운 영역까지 확장된 미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의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지금 당장 적용해 보는 것을 어떨까.

 박종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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