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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
이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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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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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됐다. 재작년 손녀가 태어나자 새삼스럽게 아이들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 자식을 키울 때보다 더 그런 것 같다. 뉴스를 보니 부산시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타지역도 이달 초부터 대대적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 캠페인에 나선다. 그만큼 아동학대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아이들은 세상의 희망이오, ‘꿈’ 덩이다. 잘 키워도 시원찮은 마당에 학대를 하다니 어이가 없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또한, 화풀이 대상도 아니다.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와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아동학대 교사자격 박탈자가 최근 4배나 증가했다니 이거 안 될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학대받거나 내팽개쳐진 아이들은 ‘꿈’조차 꿀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미래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분명히 세웠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를 만든 미국의 포드(Henry Ford)는 어린 시절 자동차를 만들고 싶은 꿈을 꿨다. 당시는 마차를 타고 다닐 때였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몹시 아파 급히 읍내에 있는 의사를 불러와야 했다. 마차를 몰고 가던 포드는 일분이 여삼추 같았다. 그 순간 마차보다 더 빨리 달리는 차를 만들어 의사를 빨리 데려오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이 이 꿈을 만들었다. 이렇듯 포드의 꿈은 어른이 돼 ’포드자동차‘를 만들어 빨리 가려는 꿈을 성취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중학교 때 ’미래의 대통령 ‘이란 꿈을 꿨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제14대 대통령이 돼 그 꿈을 이뤘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다.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꿈은 이뤄진다는 게 우리의 통념이다. 그렇지만, 결손가정의 아이, 학대받는 아이들이 그럴 처지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금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아이들을 함부로 다루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성장해 사회 부적응 국민이 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다. 이 사회적 비용 때문에 국가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지난 2월 서울 양천에서 친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최모씨 사건, 지난해 12월 전주에서 발생한 고준희 양 실종 사건. 이는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고이다. 친부모가 아이들의 꿈을 앗아간 사건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계모나 양부모가 학대한 사례는 각각 4.0%, 0.4%에 불과한데, 친부모가 학대한 경우는 76.1%나 됐다. 일반적인 생각은 편부모, 미혼 부모, 재혼가족 등 소위 정상가족이 아닌 ‘결손가정’에서 아동 학대가 많을 것으로 알지만 그와 반대이다. 최근 친부모나 가족들에 의해 학대받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부모의 무지로 인해 부부 간의 갈등, 스트레스 등을 아동에게 전가하거나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또한 비정상적 훈육방식이 아이들의 꿈을 사라지게 한다. 고통받는 아이들이 정서학대를 받을 때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사라진다. 고함지르기, 무시하기, 모욕주기, 강요하기, 압박하기 등이 일상화된 아이들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처지이다.

 

 요즘 비행청소년이 늘어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 부적응 행동을 하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30년 전쯤 일이다. 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관찰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꿈이나 꿀 수 있을까 염려했다. 요즘도 주린 배를 수돗물로 채우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빈곤층 학생이 100만 명쯤 된다 하니 그럴 법도 하다. 몇 년 전 학교급식문제를 정쟁으로 삼던 어른들이 야속해 보일 때가 있었다.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오늘 아침 단상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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