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폭행당한 구급대원, 끝내 숨져
취객에 폭행당한 구급대원, 끝내 숨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5.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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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여성 구급대원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전북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께 익산시 평화동 익산역 앞 도로 위에 술에 취한 채 의식을 잃은 윤모(48)씨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정신을 차린 윤씨는 느닷없이 욕설과 함께 구급대원을 때렸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윤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을 진정시키던 강모(51·여) 대원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5~6차례 가격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윤씨는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윤씨는 “술을 많이 취해 구급대원을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강씨는 이날 이후 경련과 구토 증세 등 극심한 휴우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달 24일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일 새벽 5시 9분께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윤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원인에 대한 인과관계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담당의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소방관으로 임용돼 19년째 도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강씨는 소방관인 남편과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어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북소방은 숨진 강씨와 관련해 순직처리를 추진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강씨 장례식을 순직 공무원에 준하는 익산소방서장으로 영결식을 준비하는고있다”면서 “순직 처리 될 수 있도록 모든 서류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17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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