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비행(非行) 아닌 비행(飛行) 하자
드론으로 비행(非行) 아닌 비행(飛行) 하자
  • 김창수
  • 승인 2018.05.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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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바라본다. 어제 잠들기 전에 분명히 날씨예보를 확인했건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믿을 수가 없다. 오늘 날씨가 비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그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백여 명의 조종교육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비가 오면 드론비행은 할 수 없다. 바람세기가 초당 5미터 이상이면 안 된다. 지구자기장 교란(攪亂)으로 항법시스템 및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날에도 비행은 어렵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상상황과 변수를 감안하다보면 날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드론조종은 하루도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으랴?

 드론조종은 양손을 쓰지 않다가 양손을 써야 하고, 평상시 가까운 곳만 보았던 눈으로 멀리까지 최대한 시야를 넓혀야 하며, 반경 3센티미터 좁은 조종기 공간에서 작은 두 개의 스틱으로 때로는 내 눈앞에서 멀리는 5킬로미터까지 비행장치를 위아래, 사방팔방으로 이동시킨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 힘든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조종에 대한 책임감 없이는 좋은 비행 결과를 얻기 어렵다.

 필자는 드론교육을 진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지도 않고 축 늘어트린 어깨, 경쟁과 순위 스트레스와 의욕상실로 학교생활마저 흥미를 잃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많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드론국가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으며 달라지는 모습을 많이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눈빛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고 사교성도 좋아진 것 같다’라는 학부모님의 말씀이 늘어가고 있다.

 답답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훨훨 나는 새처럼 푸른 하늘을 날기 때문일까? 막연하고 천편일률적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항공(航空)에 대한 신비함과 재미를 느끼고, 진학과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 처음이라서일까? 드론은 희망과 꿈을 싣기에 좋은 이기(利器)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최근 전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조사한 청소년 학업중단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주시 일반학교 재학생의 32.9%가 학업중단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는 어른세대의 반성이 첫 번째이고 학교 안과 밖에 있는 우리의 미래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보듬는 정책과 관심이 절실하다. 교육청과 학교, 청소년 전문상담기관이 학업 및 진로관련 프로그램에 드론교육을 심도 있게 다뤄주길 바란다.

 한동안 바다 위의 배를 만드는데, 길 위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공(公)을 들여왔다면 이제 하늘의 드론을 다루는데 늦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아마도 드론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확신한다.

 드론국가자격증은 국토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 멀티콥터 자격증으로 만 14세이상이면 누구나 취득 가능하다.

 김창수<전북무인항공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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