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는 마음의 성형을
외모보다는 마음의 성형을
  • 안도
  • 승인 2018.05.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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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요즈음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남자들도 성형이 유행이라고 할 정도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남자라면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가고 예쁜 여자랑 만나면 기분도 좋다. 그리고 주위에 예쁜 여자가 있다면 한번쯤은 몰래 짝사랑을 해 봤을 것이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잘생긴 남자를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레고 몰래 슬쩍슬쩍 보면서 마음이 끌린다. 나는 아니라고 한 사람은 모두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을 비난만 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라 옛날부터 불거진 문제다. 뉴욕타임스의 칼럼에서도 요즘 무한질주로 치닫는 외모지상주의를 언급하면서 인종, 성, 종교, 이념 등과 함께 인류 역사에 불평등을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가 개인의 외모라고 했다. 적확한 말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 외모는 취업에서부터 사회생활, 사교, 결혼에 생활과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 어느 대학에서 18세부터 30세까지의 여성 1,000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외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했다. 또한 82%는 성형수술의 필요성에 동감했고, 48%는 이미 성형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기업 인사담당자 가운데 85%가 채용 시 외모를 고려한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좋게 보이려고 성형에 매달리는 것이며 성형중독의 원인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며칠 전 성형외과 의사가 쓴 칼럼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나 강박이 지나친 것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형을 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망상’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모는 일시적이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형보다는 자신의 정체성(正體性) 이라고 했다. 즉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낮으면 성형을 몇 번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반복하기 쉽다는 것이다.

 필자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모의 성형보다는 마음의 성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사사롭고 부질없는 온갖 만용으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성형하는 것이 급선무며 이것이 행복의 바로미터다. 얼굴만 고친다고 행복할 수는 없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도 저리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추남이었다고 한다. 얼굴이란 사람의 얼과 넋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외모보다는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있어야 진짜 매력 넘치는 사람이지 않을까? 이제 우리 사회도 사람을 보는 눈과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잘 생긴 얼굴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교양과 개성적인 멋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 아무리 겉모습이 화려한들 무엇 하겠는가, 생각이 불건전하고 마음이 병들면 역겨운 냄새만 코를 찌를 뿐이다.

 가정 법원의 통계 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 이혼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객관적인 보통사람들보다 각종 미인대회 입상자들의 이혼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유는 상대적인 역차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미모에 훌쩍 빠졌다가 세월이 지나면 질투로 의견충돌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주변에 떠도는 유머 가운데 50은 미남 미녀나 추남 추녀 가릴 것 없이 미모가 평준화가 되고, 60대는 대졸이나 국졸의 지식평준화가 되며 80이 넘으면 산에 누웠거나 집에 누웠거나 같다는 건강의 평준화가 된다는 말이 있다.

 주름이 늘고 피부가 쭈그러들면 보톡스라도 맞지만, 마음의 주름을 펴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기 내면의 정원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조금씩 가꾸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의 내 모습이 최고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부터 자기만족이 시작되는 법이다.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이고, 마음이 변화하면 표정도 바뀐다. 이는 의학적 성형의 효과를 뛰어넘는다. 우선 마음부터 성형하자.

 안도<전북예총 수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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