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북시대에서 전북 주도해야 할 농·생명사업 추진방향
新남북시대에서 전북 주도해야 할 농·생명사업 추진방향
  • 장선일
  • 승인 2018.04.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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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서 어떤 나라는 과도하게 먹어서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어떤 나라는 먹을 것이 없어 기아로 인해 죽어가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먼 나라에서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이 땅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17년 UN 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전체 인구의 41%가 평균 이하의 체중인데,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28%가 영양실조 상태’라 한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북 핵이라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UN조차도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어 인도적 차원의 지원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우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그동안 남과 북은 크고 작은 합의와 교류가 있었고 정상회담이 2차례 이어져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합의된 사항들이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 4월 27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은 한반도 역사에 있어 큰 페이지로 기록될 것임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공동선언에 담긴 내용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제 곧 열리는 북?미간 협의에서 통 큰 합의가 이루어지고 한·미·북·중간의 종전을 선언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남북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막혔던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길이 열려 평화 속에서 교류를 통해 번영을 이룬다면, 우리가 그렇게도 소원하고 있는 통일로 다가갈 수 있는 희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세기를 넘어 65년간 남북이 분단되어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적으로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평화·번영·통일 이라는 3가지 목적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평화적인 농업교류가 먼저 이행되어야만 한다.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관련하여 그동안 남북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쌀과 비료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 지자체나 민간단체들의 교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류는 긴급구호 차원의 개별적이고 임시방편의 지원이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을 계기로 단순 농업분야 임시방편의 교류가 아닌 생명공학을 융합한 농·생명분야에서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발 빠르게 경상남도에서는 그동안 농업교류경험과 앞으로 펼쳐질 경제협력에 대비해서 농업은 물론 3대 피스로드(Peace Road) 개척분야로 문화·예술·스포츠 교류사업, 인도적 지원 그리고 경제 협력관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철원군은 지역적 장점을 살려 농업분야에서 교류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전라북도도 그동안 축산을 비롯한 농업분야에서 남북교류와 지원을 프로그램을 2000년도 초에 수립하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일이 있다. 그러나 그 후 구체적인 프로그램 수립 없이 손을 놓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러므로 타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꼭지를 만들어 한민족이 같이 글로벌 농·생명분야를 주도할 사업을 다음과 같은 방향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첫째 주식인 쌀과 영양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축산과 같은 기반 농업기술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전북은 쌀 생산과 축산 등 기반 중심의 농업을 이어왔다. 그런데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벼 수매의 한계성과 계획성 없는 축산정책의 한계성에 부닥쳐 매년 농민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북한에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지역 농민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농법이 개발되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날로 늙어가는 우리 농민과 농업의 현실을 고려해서 인력과 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스마트 농법으로 농업에 IT를 접목하는 기술이고 이 기술을 좀 더 현실화시키고 북한의 젊은 층에 새로운 농법이 무엇이지 알려주는 교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우리 지역과 북한지역의 농산물과 임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 및 바이오제품 개발을 선점해야 한다. 농진청이 통째로 우리지역으로 이전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 없이 구호로만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이 아닌지 면밀하게 분석하여 실질적인 농·생명 수도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그리고 북한의 자원을 활용하여 세계로 진출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기한 바와 같이 적극적으로 농·생명사업을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추진한다면 반드시 평화 속에서 번영을 이루어 통일 가는 길이 활짝 열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본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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