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번영 첫발 떼다
한반도 평화·번영 첫발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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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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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에 봄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와 공존 통일의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전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가운데 적대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화해의 상징으로 바뀌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감격 어린 만남 속에서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11년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의미를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지구촌 냉전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의미로 기록될 만하다. 판문점 선언에서 두 정상은 핵심 의제인 비핵화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비핵화는 최종적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 담판을 지어야 할 문제다.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시한과 방법, 대상등은 보다 디테일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남북 정상 회담은 6월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성격이 짙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달 미국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

종전 선언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수립 역시 남북 두 당사자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다.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차 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의 정전체제가 남·북·미·중의 협정인 만큼 종전 선언도 4자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미국와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한 것도 이번 회담의 크나큰 성과다.

군사당국회담에서 이 합의를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더 이상 같은 민족이 서로의 심장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이 없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은 이제 첫발을 뗏을 뿐이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활짝 열어 주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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