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통일이 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4.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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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빛초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 시청 모습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 온빛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고 있다./김얼 기자
 “남한과 북한이 서로 양보해 하루빨리 통일이 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을 시청하는 문교빈(11)군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군은 또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하루빨리 평양을 찾아 ‘평양냉면’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27일 오전 9시 30분 전주시 덕진구 장동 전주온빛초등학교 4학년 8반.

 이날 28명의 8반 학생들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지켜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한 순간 학생들은 손뼉을 치면서 “손잡았다”는 환호성을 쏟아 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대표들과 악수할 때는 “우리나라 사람이랑 악수한다”며 호기심 어린 탄성도 쏟아졌다.

 담임교사인 조무길(30)씨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고 말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와 의의, 남북 스포츠 단일팀 등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전날 남북 탁구단일팀을 다룬 영화 ‘코리아’를 감상하는 등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다듬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보지 못하고 이듬해인 2008년에 태어난 4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다소 낯설지만, 어느새 관심 있는 일이 돼 있었다.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 조예성군은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해서 곧 통일이 올 것 같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의 백두산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바라보면서 어른스럽게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나성공군은 “통일이 되지 않으면 핵 위험이 있고 서로 싸우게 된다“며 ”서로 문제점을 풀어 싸우지 않고 평화 통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학생들은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등에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무길 담임교사는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을 가꿔가는 단초가 될 것 같다”면서 “나 자신도 11년 전 정상회담은 큰 관심 없이 봤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통일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남다른 기분이다. 학생들에게 교육하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역 대다수 초·중·고등학교는 전북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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