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대부분이 고령자들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지 못해 참사를 당하는 등 엄청난 재난을 초래한다. 지난 1월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로 47명이 사망하고 1백여 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끔찍한 참사를 보고도 여전히 안전불감에 놓여있는 우리 사회다. 불이 났을 때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조차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얼마나 안전관리에 소홀했는가를 알 수 있다. 화재를 비롯한 대다수 안전사고가 그렇듯이 사고 후 원인을 분석해 보면 사소한 부주의와 관리소홀에서 재난을 발생시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화재 경보 또는 스프링클러 작동 부실 등 소방시설관리 불량. 비상구 폐쇄 등 대부분이 인재(人災)라고 해도 지나친 지적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화재는 없다. 소방시설 기준에 따라 화재 예방 시설을 갖추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일어나지 않을 화재들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뿐만 아니라 도내 각종 의료기관 전반에 걸쳐 철저한 점검이 요구되는 바다. 앞으로 전기시설도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아무튼,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사고 후 조사해보면 관계기관의 소홀한 확인 등 잘못이 지적돼온 게 한두 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