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비고 오면 하고 싶은 일
짜증, 비고 오면 하고 싶은 일
  • 유현상
  • 승인 2018.04.2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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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해리초 3학년 노은우
 

 어느 아침이 되자 난 더 자고 싶다고
 엄마께 말씀드렸다. 

 근데 강아지가 그 말을 들었는지
 멍멍멍 소리를 지르며

 빨리 일어나라고 하는 것 같이
 시끄럽게 알람 소리 같이
 나를 깨웠다.

 그래서 참 나,
 아침에 완전 짜증났다.

 하지만 강아지 덕에
 스쿨버스를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참 좋았다.

비가 오면 하고 싶은 일
정읍북초 5학년 김태빈

 나는 예전부터 비가 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우산을 뒤집어서 우산 안을 빗물로 가득 채워 보는 것이다. 빗방울이 가득 차면 재미있을 것 같다. 또 하고 싶은 일은 가족끼리 밖에 나와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분식거리를 사먹는 것이다. 다소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나는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엄마가 비오는 날 나가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엄마한테 “눈이 좋아, 비가 좋아?”하고 물어보면 “비가 좋아.”라고 하신다.

 그런데 밖에 왜 안 나가시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을 하면서 가족과의 추억을 내 마음 속에 담고 싶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더.

 물웅덩이에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제대로 뛰어 놀고 싶다. 비록 엄마에게 혼날 수도 있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세 가지 소원을 가족끼리 해 보면 좋겠지만 단, 한 가지만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고른다면 2번째로 썼던 가족끼리 포장마차 가기를 같이 해 보았으면 좋겠다. 다른 두 가지는 나중에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

 또 할 수 있다면 비 맞으면서 동생과 물총놀이하기, 엄마랑 나랑 필요한 생활용품 사기도 해 보고 싶다.

 나는 매일 비가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매일 비만 오면 불편하겠지?
 

<심사평> 설명적 문장의 특징으로 이어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는 머리가 좋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한다.’ 등으로 자세히 설명하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해리초 3학년 노은우 어린이의 ‘짜증’ 동시는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은데 멍멍이가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게 해서 늦잠을 못자 짜증이 났다. 그러나 그래도 멍멍이 때문에 학교를 가게 되어 좋았다고 하는 마음이 착하지요? 솔직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 글이 진실성 있게 보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더 많이 적으면 멋진 글이 될 것 같아요

 정읍북초 5학년 김태빈 어린이의 ‘비가 오면 하고 싶은 일’ 생활문 작품은 소원이 참 많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 소원들을 어린이가 한 번 쯤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위험한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하고 싶은 일들을 직접 체험을 한 번 해보고 그 내용을 작품으로 나타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는 직접 체험한 글을 좋아합니다.

유현상 전 순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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