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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군산 구불길
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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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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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에서 길은 여행이자 힐링이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군산에서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갇혔던 곳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늘 분주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걸으면 생각이 새로워지고 만남이 새로워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군산 곳곳에 개발된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와 풍요, 자유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다.

 구불길 가운데 백미는 단연 ‘고군산길’, ‘탁류길’, ‘구슬뫼길’이다.

 이 길을 걷지 않고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근대 문화·역사 중심도시 군산을 어찌 이야길 할 수 있을까.

 

 ●고군산길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과 명사십리 백사장, 갯벌 체험장, 서해 낙조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코스다.

 A코스는 군산 시정안내소~ 오룡묘~ 천사날개(벽화)~ 선유 3구 마을 ~ 대봉전망대 ~ 몽돌해수욕장 ~전망테크~ 포토존~ 군산시정 안내소 ~ 초분공원 ~장자대교 ~ 장자발전소 ~ 대장도~ 장자도 마을 ~ 장자대교 ~ 초분교원 ~ 군산시정안내소.

 오룡묘는 다섯용을 모신곳으로 산신각도 따로 세워져 신들의 위용을 자랑한다.

 초분(草墳)공원은 섬이나 해안지방에서 내려오는 장례풍속으로 정월에 사람이 죽으면 땅을 파지 않는다는 전래의 풍습 때문에 만들어졌다.

 장자도는 풍수 지리적으로 뛰는 말 앞의 커다란 먹이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는 형국이다

눈앞의 선유도가 그 맥을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다리 건너 섬의 서해를 바라보는 사자바위가 먼 바다로부터 액운을 지켜준다고 전해진다.

 B코스는 선유도 관광안내소~선유대교~무녀1구~무녀봉~ 무녀염전~무녀초교~선유대교~선유1구~ 선유봉~ 장자대교~ ~초분공원~ 군산시정안내소.

 선유도(仙遊島)는 이름 그대로 선녀가 놀다간 환상의 섬으로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일품이다.

신비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개펄을 오롯이 품고 있다.



●탁류길

 영화 촬영지로서의 매력은 물론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로 일제 강점기에 남긴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고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한국관광공사의‘12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 10선’에 선정될 만큼 많은 얘깃거리를 안고 있다.

옛 군산세관 ~ 해망굴(흥천사) ~ 월명공원 수시탑 ~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초원사진관 ~ 고우당 ~ 동국사 ~ 정주사집문학비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 빈해원 ~ 옛 조선은행 ~ 일본 18은행구간이다.

옛 군산세관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해망굴은 일제강점기 1926년 당시 군산내항과 시내권을 연결하기 위해 총길이 131미터 규모에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군산개항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손꼽힌다.

 월명동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던 일본인이 해망동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신속하게 공급받기 위해 월명공원을 뚫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히로쓰가옥은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지붕과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동국사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입구에는 대리석 대문기둥이 서 있는데 기둥 양편에는 금강사라는 옛 사찰의 명칭과 소화 9년(1934)이라는 음각이 새겨져 있는데 누군가 일본 천황의 소화 글씨 위에 시멘트로 글씨를 지우려는 흔적이 남아 있다.

 옛 조선은행은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지상 2층에 대지면적 2천36.4㎡· 전체면적 1천023.9㎡ 규모가 말해주듯 건립됐던 당시 경성 이남 최대 건물을 자랑한다. 외관은 지상 2층이지만 실제 높이는 4층 높이고 지하에 바다로 통하는 지하통로가 눈길을 끈다.

 일본제 18은행은 1907년(대한민국 융희 1년)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반출하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구슬뫼길

청암산 등 청정 원시림과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흔적, 동네 벽화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 ‘2월의 걷기 좋은 여행길’ 10선에 선정됐다.

군산역 ~ 바지런 철쭉 분재원~ 장군봉 ~ 이영춘 가옥 ~ 군산 간호대학교 ~ 군산저수지제방(입구)~ 청암산~ 척동 마을 ~ 반딧불이와 나비의 대자연~ 섬마을 수석 분경원~ 남내 마을~ 옥산 맥섬석 허브한증막을 걷는다.

 도지정문화재 200호로 지정된 이영춘 박사의 생전 가옥은 일본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가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했는데 건축 당시 서울의 총독 관저와 서로 잘 지으려고 경쟁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짓는데 처음으로 ‘미터(m)’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암산은 샘산으로 불리며 저수지의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 모두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잘 보존된 자연생태탐방의 명소다.

습지와 대나무 숲,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자연학습장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연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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